◀ 앵커 ▶
나흘째를 맞은 미국 LA 시위는 다소 잦아든 분위기인데요.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해병대 7백 명에 주방위군 2천 명을 추가로 더 투입하기로 했고, 저격수로 보이는 병력까지 등장했습니다.
오히려 시위대를 자극하고, 혼란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데요.
로스앤젤레스 박윤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LA 도심 연방 건물 앞에서 대치 중이던 시위대.
"ICE(이민세관단속국) 나가라!"
오전부터 LA 시내 곳곳으로 모여든 시위대는 오후부터는 이곳 연방 건물 앞으로 모여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시위대가 행진을 시작하자 무장한 경찰들이 줄지어 달려오고, 순식간에 강경 대응 진영을 갖춥니다.
일촉즉발 상황.
다행히 시위대가 먼저 물러나면서 충돌은 없었습니다.
[후안 호세 구티에레즈/시위 참가자]
"나흘 전만 해도 매우 평화로웠습니다. 지금 이 폭력 사태가 벌어진 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책임입니다."
밤이 되면서 폭죽을 쏘는 등 폭력적인 모습도 있었지만, 전날만큼 과격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CNN 기자는 취재 제한구역에 들어갔단 이유로 수갑을 찬 채 연행됐습니다.
연방 건물 꼭대기엔 시위대 쪽을 겨냥한 저격수까지 등장했습니다.
발포 소리가 위협적인 총을 쏘며 겁을 주기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방위군 2천 명과 해병대 7백 명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LA경찰은 "혼란만 가중 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짐 맥도널/로스앤젤레스 경찰국장]
"경찰과 조율하지 않고 연방군을 투입하면 중대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혼선을 초래할 위험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자 추방 정책에 소극적이라며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LA시장 체포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좋은 거죠. 개빈(캘리포니아 주지사)은 주목받는 걸 즐기는데, (체포된다면) 멋진 일일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장남까지 거들었습니다.
1992년 LA폭동 당시 한인 자경단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는데, 무법 상태였던 LA 폭동에 빗대 강경 대응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반트럼프' 시위는 LA 남부 도시 산타애나를 넘어, 뉴욕과 애틀랜타, 시카고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임동규(LA) / 영상편집: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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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임동규(LA) / 영상편집: 이정섭
박윤수 기자(yoo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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