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이 끝난 뒤, 검찰이 건진법사를 매주 불러 집중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 측에 전달된 '샤넬백' 선물을 집중 추궁하고 있는데, 건진법사는 '잃어버렸다', '돌려받았다', 매번 말을 바꾸면서 납득하기 힘든 해명을 내놓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지난주 대선이 끝나자마자 건진법사를 다시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번 주 소환 일정도 추가로 잡았습니다.
서울남부지검 건진법사 수사팀은 "특검 출범 전까지 할 수 있는 수사는 다 해야 한다"는 분위기입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통일교 측 선물은 6000만원대 그라프 다이아 목걸이, 2000만원대 샤넬백, 그리고 천수삼 농축차.
검찰은 건진법사를 통해 해당 선물이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됐다고 보고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입니다.
전달된 시점은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22년 4월부터 8월 사이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특히 샤넬백 2개가 김 여사 수행비서인 유경옥 씨에게 전달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후 상황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건진법사는 처음엔 통일교 측 선물에 대해 "모두 잃어버렸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유씨가 샤넬백 2개를 웃돈 약 300만원을 내고 여러 제품으로 교환해 간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고, 그러자 말을 바꿨습니다.
"친분이 있던 유씨에게 교환을 지시했고 다 돌려받았다"고 진술한 겁니다.
검찰은 지난주 조사에서 샤넬백 2개를 몇 개로 바꿨는지, 또 그건 누구에게 줬는지 추궁했습니다.
건진법사는 "수량은 기억나지 않는다"며 "여러 사람한테 선물하기 위해 바꿨지만 모두 잃어버렸다"고 했습니다.
김 여사 측근이자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샤넬백을 전달해 교환을 지시한 건 맞지만 김 여사는 몰랐다는 이 주장.
검찰은 '말 맞추기' 가능성과 함께 증거인멸 우려도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김영석 / 영상디자인 이정회]
정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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