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법 이민자 단속을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로스앤젤레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군 병력을 보내 직접 진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폭동·내란 등에서만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반란법'을 적용해야 가능한 건데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폭도라고 부르며 초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진 지 닷새째.
로스앤젤레스 곳곳에는 주 방위군과 해병대 등 4700명의 군 병력이 배치됐습니다.
대규모 병력이 시위 현장에 배치되면서 긴장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 방위군을 배치해 의도적으로 시위대를 자극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맥신 워터스/민주당 하원의원 : 총이 실제로 사용될까 봐 두려워요. 왜 총을 들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 총은 대체 뭐에 쓰는 거죠? 시위대에 쏘려고요? 주 방위군이 여기 있을 이유가 없어요.]
그러나 트럼프는 강경 진압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주 방위군을 얼마나 오래 둘 건가요?} 위험이 없어질 때까지죠. 간단해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특히 반란법 적용까지 검토하겠단 입장입니다.
현재는 주 방위군이 경찰을 간접지원하고 있지만 반란법이 발동되면 직접 시위 진압에 나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만약 반란이 발생하면, 분명히 그 조항(반란법)을 발동할 겁니다. 어젯밤 상황은 정말 끔찍했죠.]
LA에서 시작된 시위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텍사스 등 미 전역으로 확산하는 중입니다.
특히 오는 14일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이곳 워싱턴에서도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퍼레이드 당일이 생일이기도 한 트럼프는 강력한 사전 경고를 내놨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토요일(14일)에 성대한 축하 행사가 있을 겁니다. 만약 시위가 벌어지면, 아주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겁니다.]
[영상취재 문진욱 / 영상편집 이화영]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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