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직 새 장관들이 임명되기 전이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전 정부 국무위원들과 불편한 동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관장을 몰아내선 안 된다며 이 대통령 앞에서 작심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이진숙 위원장 말고도 어제 국무회의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국무위원들도 적지 않았다는데, 최민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어제 국무회의에 전 정부 인사들이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도 배석자로 참석했습니다.
이재명
“약간 불안정한 시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국민들 지켜보시는 분들도 많고”
이 위원장은 회의에서 이 대통령에게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공기관장들을 내쫓아선 안 된다”며 법에 따라 내년 8월까지인 임기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또 '여당이 방통위법을 개정해 자신을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지난 4월 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발의한 방통위법 개정안엔 법 시행일에 맞춰 기존 위원들의 임기가 만료된다는 부칙이 있어, 법안이 통과되면 이 위원장의 임기는 자동 종료될 수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그런 사실을 몰랐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위원장은 이 밖에도 이른바 '3대 특검'은 정치 보복으로 비칠 수 있다며 대통령이 강조해온 통합의 정신에도 어긋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석우 법무부 차관 역시 특검법의 위헌성에 대해 장시간 조목조목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새 장관 제청권을 갖는 국무총리 인준 전까지 이 대통령과 전 정부 인사들의 불편한 동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최민식 기자(oldbo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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