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덕신공항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공기연장을 요구하며 사실상 사업 포기를 선언하면서 가덕신공항 건설이 다시 답보상태에 빠졌습니다.
부산시는 공기연장을 수용하겠다며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지만 재추진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인데요, 시민단체들은 부산시의 책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2029년 조기 개항을 목표로 추진되어왔던 가덕신공항.
지난해 네차례 걸친 입찰을 통해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수의계약에 나섰지만, 공사 기간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애초 국토부 입찰 공고에는 공사 기간을 84개월, 7년으로 명시했지만, 현대건설 측이 이보다 2년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기 때문입니다.
부산시는 강한 유감을 드러냈고, 시민단체도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며 연일 기자회견을 열고 신속 개항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사실상 사업 포기를 선언한 상황.
부산시는 "불가피한 여건 변화가 있다면 공사 기간 연장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걸음 물러섰습니다.
<박형준/부산시장(지난 9일)> "84개월을 전제로 하되 이런 대형 공사라는 게 언제든지 그 중간에 예기치 않은 일들 그런 것을 고려해서 하는 것은 (자막계속) 사후에 의논해야 한다는 그런 취지입니다."
또 공기 '84개월'을 맞출 수 있도록 국토부와 협의하는 한편 재입찰이 조속히 이행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부산 지역 시민단체는 부산시의 입장 선회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지후 /미래사회를준비하는시민공감 이사장> "결국은 국가계약법을 위반한 현대건설의 입장을 오히려 부산시가 나서서 그 길을 터주고 인정하는 그런 수순밖에 (자막계속) 안 되는 것입니다. 행정의 일관성이 없는 겁니다."
애초부터 가덕신공항 사업을 무리하게 밀어부친 것 아니냐는 비판 속에 국토부가 재입찰에 나서더라도 참여 건설사가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선거기간 SNS를 통해 "진짜 문제를 찾아 신속히 사업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만큼 새정부에서 꼬인 실타래가 풀릴 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영상취재기자: 강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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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휘훈(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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