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갔던 울산의 특산품 '돌미역'이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 지역을 대표했던 어종인 용가자미는 점차 모습을 감추고 있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전동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녀가 바위틈을 헤치며 동해안 거센 파도를 이겨낸 자연산 돌미역을 가득 채취해 육지로 올라옵니다.
돌미역은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라갔던 울산의 특산품인데, 5월 중순이면 끝나야 했을 돌미역 채취가 6월 중순까지도 한창입니다.
지난 3월 낮은 수온으로 돌미역이 자라지 않다가 뒤늦게 수온이 올라가며 생산 시기가 늦춰졌고,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배로 뛰었기 때문입니다.
생산량은 기대 이상이었지만, 핵가족의 고착화와 출산율 저하 등의 이유로 돌미역 수요가 줄면서 판로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재선 / 울산광역시 북구 정자 어촌계장> "올해가 미역 생산량이 상당히 많거든요. 작년도 같은 경우는 미역이 없어서 못 팔았다니까. 금년도에는 (생산량이) 작년의 배라 해도 어느 정도 나가 줘야 되는데 아예 지금 뭐 판로가 전혀 안 되고 있다."
전국 유통량의 70%를 차지하는 용가자미는 울산의 또 다른 특산품입니다.
흰 배와 몸 양쪽에 자줏빛 띠가 특징인 용가자미는 울산 동구를 대표하는 어종이지만, 최근엔 대표란 말이 무색할 만큼 어획량이 줄고 있습니다.
지난해 울산 동구 방어진에서 잡힌 용가자미는 3년 전과 비교했을 때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올해도 연초부터 6월 10일까지의 어획량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톤 이상 적습니다.
수온이 오르면서 깊은 바다에 머물던 용가자미가 수면 쪽으로 올라오지 않아 어획이 어려워진 겁니다.
<백민수 / 울산수협 경제사업팀 판매소장> "5년 전만 해도 우리 배 한 척당 조업하는 어획량이 한 500상자 정도 되면은 요즘은 많이 잡아야 200~300상자 못 잡으면 50상자도 안 됩니다."
이상 기후 속에 지역 어촌 경제를 받쳐오던 울산 특산품들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어민들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전동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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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민엽]
[그래픽 우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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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흔(e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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