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LA 시위가 엿새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대국민 연설에 나서 "미국 민주주의가 위태로운 순간을 맞았다며 트럼프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맞서 백악관은 오히려 야당인 민주당이 폭도와 약탈자들의 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재용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LA 당국은 기자회견에서 어제 시행된 야간 통행금지령이 효과를 봤다고 밝혔습니다.
밤사이 220여 명을 체포했지만, 우려됐던 약탈이나 기물 파손 행위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 방위군 일부 병력이 어제부터 불법 이민자 단속 작전에 투입됐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심야에 긴급 대국민 연설에 나서 미국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개빈 뉴섬/캘리포니아 주지사]
"민주주의가 우리 눈앞에서 공격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두려워했던 순간이 온 겁니다."
대통령이 군을 동원해 상황을 악화시켰다며, 권위주의 정권이 스스로를 지킬 힘이 가장 약한 사람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상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대통령의 독주를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캘리포니아가 처음일 수 있지만, 이게 끝이 아니고 다음은 다른 주, 그다음은 민주주의가 공격받을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개빈 뉴섬/캘리포니아 주지사]
"트럼프가 가장 원하는 것은 이 순간 여러분의 맹목적인 충성과 침묵입니다. 그에게 굴복하면 안 됩니다."
하지만 백악관은 캘리포니아 당국이 주민을 보호할 용기가 없이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폭도와 약탈자의 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캘리포니아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발심으로 불법 체류 범죄자들 편에 서고 있는 겁니다. 직무수행 중인 법집행관들이 아니라 폭도와 약탈자들 편에 말이죠."
이런 가운데 LA에 파견된 해병대 700명은 아직 투입되지 않은 채 대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체포 작전에 항의하는 시위는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시카고 등 전국으로 번지고 있고, 텍사스에선 공화당 출신 주지사가 선제적으로 주 방위군을 배치하는 등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뉴섬 주지사가 군병력의 순찰 등을 중단시켜달라며 낸 긴급 가처분 신청에 대한 정식심리는 이곳시간 12일, 즉 내일부터 시작됩니다.
판결 결과에 따라 정치적 논쟁으로까지 번진 사태는 중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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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용 기자(jyki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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