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해룡 경정이 오늘(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관 마약 밀수 연루 의혹'과 관련한 합동수사팀 출범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
[백해룡/경정]
세관 마약 밀수 연루 의혹 합동 수사팀 출범 관련, 백해룡 경정의 입장. 해방 다음 날, 독립투사들이 대거 출몰했다고 합니다. 그들의 본색은 일제에 부역하고 밀정 짓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작금의 상황에 비추어 본다면 검찰의 행태가 과거의 그들과 매우 닮아 보입니다. 검찰이, 검찰의 행태가 저 백해룡 경정을 이 자리에 세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백해룡 경정입니다. 바쁜 시간을 내어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언론인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저는 제복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이 제복이 결코 자랑스럽지 않습니다. 경찰도 검찰과 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죄송하고 부끄럽습니다. 나라 지키라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라고 혈세로 만들어 준 옷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대검찰청은 지난 6월 11일자로 세관 공무원들의 마약 밀수 연루 의혹, 해당 사건을 담당하였던 영등포 경찰서 수사팀에 대한 수사 외압 및 사건 은폐 의혹 등의 실체를 명확히 규명하기 위하여 검찰을 중심으로 경찰, 국세청, 금융정보원 등 20여 명 규모로 합동수사팀을 출범하였다고 국민들께 알렸습니다. 세관 연루 의혹이 제기된 초유의 사건이고, 대통령실의 수사 외압, 구명 로비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중대 사안인 만큼 보다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고, 수사 결과를 토대로 마약 수사 전반에 대한 개선점 효율적인 국가 마약 수사 협의체 운영 방안 등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나아가 합동수사팀을 서울동부지검에 설치할 예정이며,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여 대검 마약 조직 범죄부에서 직접 지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세관 마약 사건을 덮은 세력입니다. 검찰 지휘부 전체가 개입되어 있습니다. 수사를 받아야 할 대상이 수사의 주체가 되어서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합니다. 말이 되지 않습니다.
특검 공식 출범이 임박한 상황에서 지금까지 침묵해 오던 검찰이 갑자기 나서면서 돌출 행동을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수사의 대상인 검찰이 셀프 수사를 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것인데, 사건을 축소 은폐하고 증거 인멸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 발상이 참으로 놀랍기만 합니다. 여태 세관 연루 의혹이 제기된 초유의 사건이란 사실을, 대통령실의 수사 외압, 구명 로비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것을 몰랐다는 말입니까? 이재명 정부가 탄생한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까? 윤석열 정부에서는 진상규명이 필요 없었는데 이제야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입니까? 특히 합수팀을 지휘하는 대검 마약 수사부는 검찰이 최초 마약 사건을 수사했는데, 그 마약 사건을 촘촘히 덮었던, 그 마약 사건을 덮었던 시기에 마약 수사를 꼼꼼하게 덮도록 진두 지휘했던 곳입니다. 참으로 두꺼운 낯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참담한 진실을 마주하면서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동료를 잃었습니다. 신망을 잃었고, 배신도 당했습니다. 건강도 많이 상했습니다. 그러나 억울하진 않습니다. 곧 진실은 밝혀질 것이고, 그래서 나라가 바로 설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검찰에 경고합니다. 정치권 및 정부 요처에서 암약하고 있는 검찰주의자에게 경고합니다. 경거망동하지 마십시오. 가만히 있으십시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JTBC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