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권리 쟁취해낸 '저항의 도시' LA, 반트럼프 전선 선봉에

2025.06.12 방영 조회수 0
정보 더보기
LA 불법이민 단속 반대 시위 (LA AF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LA 시내에 모인 불법이민 단속 반대 시위대가 함께 기도하고 있다. 2025.06.12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지난 수십년간 미국 이민자 권리 신장에 앞장서 왔던 '이민자의 도시' 로스앤젤레스(LA)가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압적인 불법이민 단속 정책에서 촉발된 전국적인 반(反)트럼프 움직임의 선봉에 섰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LA는 지난 수십년간 미국에서 인종 차별과 이민자 권리 침해에 맞서는 저항을 주도해왔다. 약 1천만명에 가까운 도시 인구 중 거의 절반이 히스패닉 인구로 이뤄진 LA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불법이민 단속에 가장 강하게 들고 일어난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외신들은 짚었다. 과거 멕시코 영토에 속하기도 했던 LA에서는 최소 1990년부터 유색 인종 인구가 백인 인구를 추월했으며, 수십 년 전부터 미국에 들어온 이민자 가정의 2세대, 3세대들이 여전히 남아 도시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그러나 화창한 날씨와 아름다운 해변 등으로 그려지는 도시의 이미지와 달리, LA의 이면에는 미국 내에서도 가장 강도 높은 인종 차별과 탄압의 역사가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LA 시위대 앞에서 연설하는 카렌 배스 시장 [AFP=연합뉴스] LA에 이민자 인구가 늘어날수록 이들을 경계하는 보수적인 백인 사회와 정부로부터의 탄압도 커졌고, 그때마다 LA 주민들은 굴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쪽을 택했다. 이러한 인종 차별과 당국의 탄압은 1965년과 1992년 LA에서 대규모 흑인 폭동 사태로 터져 나오기도 했다. 1980년대 들어서는 히스패닉 이민자가 급증하면서 이들에 대한 차별이 심화했고, 1994년에는 캘리포니아주에서 공화당의 주도로 히스패닉 불법 이민자에 교육, 건강보험 등 사회보장 서비스 지원을 중단하고 불법이민 신고를 권장하는 내용의 법안이 추진되기도 했다. 이에 당시 LA의 고등학생들을 중심으로 반대 시위가 확산했고, 이러한 정책은 오히려 캘리포니아 내에서 공화당에 대한 반발을 키우며 현재 캘리포니아와 LA가 미국 내 대표적인 진보 지역으로 자리매김 하게 된 계기가 됐다. 현재 캐런 배스 LA 시장을 포함해 LA의 핵심 정치 인사들 중에는 이러한 1990년대 이민자 권리 투쟁에서 정치 활동을 시작한 경우가 많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후 2006년 공화당이 불법이민자를 중범죄자로 만들려는 법안을 추진했을 때에도 LA에서는 최소 수십만명이 거리로 나와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가장 최근에는 2020년 미국 전역을 휩쓴 흑인 민권 운동인 '블랙 라이브즈 매터'(Black Lives Matter) 시위에서도 LA의 여러 이민자 집단들이 앞장서 시위에 동참했다. LA 사회를 구성하는 다른 주요 집단인 노동조합도 1990년대 남미 국가와 아시아에서 들어온 노동자들이 저임금 노동에 착취당하는 일이 늘면서 이러한 이민자 권리 투쟁에 연대해왔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노동조합은 이번에 LA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이민 단속 반대 시위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LA의 활동가들은 이러한 역사에 비춰봤을 때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불법이민 단속에 LA의 시민들이 들고 일어난 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들은 합법적인 미국 시민권을 가진 LA 시민들도 이민자였던 자신의 부모와 조부모 등을 기억하며 단속에 저항하기 위해 거리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LA 캘리포니아대(UCLA)의 공공정책 전문가 크리스 제페다-밀란은 가디언에 이번 시위에 참여한 이들은 대부분 본인이 이민자가 아니라면서 "그들은 이민자였던 자신의 부모나 조부모가 이 나라와 도시, 경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잘 안다"고 말했다.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이 체포된 이민자들을 실제로 전부 추방하지 않더라도 학교나 직장 등 익숙한 공간에서 일단 '보여주기식'으로 사람들을 끌고 가 사람들에게 불안과 공포를 심어주는 방식이라는 점도 반발을 키우고 있다. 알버트 카마리요 스탠퍼드대 역사학 명예교수는 가디언에 "이민 당국이 사람들의 부모와 삼촌, 이모, 형제, 자매들을 기습해 데려가는 현장의 참혹함을 고려했을 때, 시위가 일어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wisefool@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연합뉴스 20250612 22

  • 美 LA시장 03:53
    美 LA시장 "야간 통금령 효과적…간밤엔 약탈·기물파손 없었다"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인턴이간다]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이 한국에 있었다고? 03:18
    [인턴이간다]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이 한국에 있었다고?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LA시위는 통금령 후 진정세…'트럼프 반대 운동' 전국 확산 조짐(종합) 03:53
    LA시위는 통금령 후 진정세…'트럼프 반대 운동' 전국 확산 조짐(종합)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보] 경찰, 李대통령 아들 결혼식 테러 모의 글 작성자 검거 02:00
    [2보] 경찰, 李대통령 아들 결혼식 테러 모의 글 작성자 검거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中전투기, 태평양서 日초계기에 45m까지 접근…日 01:47
    中전투기, 태평양서 日초계기에 45m까지 접근…日 "심각 우려"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李대통령 아들 결혼식 '테러모의글' 50대 검거…공중협박 혐의(종합) 02:00
    李대통령 아들 결혼식 '테러모의글' 50대 검거…공중협박 혐의(종합)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월드컵 예선 마친 이강인, 축구팬에 감사… 03:54
    월드컵 예선 마친 이강인, 축구팬에 감사…"함께 나아가는 여정"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아메리카 갓 탤런트'서 춤춘 로봇개, 심사위원단은 모두 04:51
    '아메리카 갓 탤런트'서 춤춘 로봇개, 심사위원단은 모두 "예스"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불체자 체포 하루 3천건으로' 백악관 압박에… 03:53
    '불체자 체포 하루 3천건으로' 백악관 압박에…"과잉단속 속출"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영상] 카메라맨 가슴에 고무탄 '퍽'…LA 이어 텍사스도 주방위군 투입 03:53
    [영상] 카메라맨 가슴에 고무탄 '퍽'…LA 이어 텍사스도 주방위군 투입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차량으로 충돌해 시위자 '표적 체포' 논란…LA도심 이틀째 야간통금 03:53
    차량으로 충돌해 시위자 '표적 체포' 논란…LA도심 이틀째 야간통금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이민자 권리 쟁취해낸 '저항의 도시' LA, 반트럼프 전선 선봉에 03:53
    이민자 권리 쟁취해낸 '저항의 도시' LA, 반트럼프 전선 선봉에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中전투기, 태평양서 日초계기에 45m까지 접근…日 01:47
    中전투기, 태평양서 日초계기에 45m까지 접근…日 "심각 우려"(종합)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드론 기습에 놀랐나…러, '대당 7천억원' 전투기 극동으로 옮겨 03:33
    드론 기습에 놀랐나…러, '대당 7천억원' 전투기 극동으로 옮겨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알래스카 KF-16 사고도 조종사 실수… 02:02
    알래스카 KF-16 사고도 조종사 실수…"유도로를 활주로로 오인"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영상] 탱크·장갑차 워싱턴에 '착착착'… 03:42
    [영상] 탱크·장갑차 워싱턴에 '착착착'…"열병식 방해하면 강력 대응"
    조회수 3
    본문 링크 이동
  • [영상] 02:00
    [영상] "총 보내달라" 李대통령 이어 아들 결혼식까지 잇단 '테러모의'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영상] 항모 감시에 도발?…中전투기,日초계기에 45m까지 접근 01:47
    [영상] 항모 감시에 도발?…中전투기,日초계기에 45m까지 접근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90명 탑승 에어인디아 여객기 印서부서 이륙 직후 추락 01:26
    290명 탑승 에어인디아 여객기 印서부서 이륙 직후 추락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에어인디아 여객기 印서부서 이륙 직후 추락… 01:26
    에어인디아 여객기 印서부서 이륙 직후 추락…"최소 110명 사망"(종합)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영상] 에어인디아 여객기 印서부서 이륙 직후 추락… 01:26
    [영상] 에어인디아 여객기 印서부서 이륙 직후 추락…"최소 110명 사망"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트럼프 12:54
    트럼프 "지난 이틀 밤 LA 안정적…軍 없으면 범죄현장 될것"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 클로징 00:06
    클로징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 '순직해병 특검보' 류관석·이금규·김숙정·정민영 00:30
    '순직해병 특검보' 류관석·이금규·김숙정·정민영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3 AI 교과서 도입 3개월..현장에선 엇갈린 평가 02:47
    AI 교과서 도입 3개월..현장에선 엇갈린 평가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4 산·해안가·캠핑장 대피 요령은 01:51
    산·해안가·캠핑장 대피 요령은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5 [영상] 집중호우 차량 이용자 행동요령 00:53
    [영상] 집중호우 차량 이용자 행동요령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6 흙 흘러내리면 즉시 대피‥ 01:29
    흙 흘러내리면 즉시 대피‥"옹벽·축대 점검"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7 시청자 제보 영상으로 본 강풍·호우‥밤새 비 피해 주의 03:49
    시청자 제보 영상으로 본 강풍·호우‥밤새 비 피해 주의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8 밤사이 중부권 '위험'‥이 시각 광화문 02:08
    밤사이 중부권 '위험'‥이 시각 광화문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9 불치병 고친다며 48㎝ 장침 시술...70대 가짜 한의사 구속 02:15
    불치병 고친다며 48㎝ 장침 시술...70대 가짜 한의사 구속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0 들어차고 무너지고‥수도권 피해 속출 02:20
    들어차고 무너지고‥수도권 피해 속출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11 강풍에 철제 간판 쓰러져... 00:19
    강풍에 철제 간판 쓰러져..."시민 크게 다칠 뻔"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12 경기 대부분 호우주의보 해제…이 시각 군남댐 02:31
    경기 대부분 호우주의보 해제…이 시각 군남댐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3 오늘 충청·전북 최고 180mm↑...호우·산사태 특보 02:37
    오늘 충청·전북 최고 180mm↑...호우·산사태 특보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4 도로 잠기고, 나무 쓰러지고…곳곳 피해 잇따라 02:11
    도로 잠기고, 나무 쓰러지고…곳곳 피해 잇따라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5 내란 특검보 6명 임명...김건희 특검 파견검사 근무 시작 01:57
    내란 특검보 6명 임명...김건희 특검 파견검사 근무 시작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6 [영상] 집중호우 지하공간 이용자 행동요령 00:49
    [영상] 집중호우 지하공간 이용자 행동요령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7 02:12
    "재난 상황에 생명 지킨다"...어린이 맞춤형 안전모 보급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8 [날씨] 내일까지 곳곳 많고 강한 비…돌풍 동반 물벼락 00:56
    [날씨] 내일까지 곳곳 많고 강한 비…돌풍 동반 물벼락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9 00:46
    "우리나라 바다, 북태평양보다 산성화 빠르게 진행"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20 법원, 23일 재구속 심문...김용현 측 또 01:42
    법원, 23일 재구속 심문...김용현 측 또 "이의 신청"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1 예측 힘든 '극한 호우'...호우긴급재난문자 받았다면? 02:24
    예측 힘든 '극한 호우'...호우긴급재난문자 받았다면?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2 고양시 이면도로에서 가로 10m 세로 4m 포트홀 발생 00:36
    고양시 이면도로에서 가로 10m 세로 4m 포트홀 발생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3 경기 고양시 폭우에 500년 된 느티나무 부러져 00:26
    경기 고양시 폭우에 500년 된 느티나무 부러져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4 인천대교 달리던 화물차서 컨테이너 '쿵'…2명 부상 00:39
    인천대교 달리던 화물차서 컨테이너 '쿵'…2명 부상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5 전북 군산소룡포구서 바다에 추락한 50대 구조 00:30
    전북 군산소룡포구서 바다에 추락한 50대 구조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6 고양 식사동에서 도로 침수...차량 2대 피해 00:26
    고양 식사동에서 도로 침수...차량 2대 피해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7 비바람에 뒤집힌 우산...폭우에 강풍주의보까지 01:54
    비바람에 뒤집힌 우산...폭우에 강풍주의보까지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8 [날씨] 전국 장맛비…내일까지 강풍 동반 폭우 주의 01:05
    [날씨] 전국 장맛비…내일까지 강풍 동반 폭우 주의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9 임진강 상류 수위 높아져...이 시각 연천 군남댐 02:01
    임진강 상류 수위 높아져...이 시각 연천 군남댐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30 [날씨] 밤사이 충청·전북 고비, 최고 180mm↑...호우·강풍특보 02:58
    [날씨] 밤사이 충청·전북 고비, 최고 180mm↑...호우·강풍특보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공유하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