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남북이 모처럼 화해 분위기를 만든 상황에서 미국 역시 북한에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려 한 사실이 알려진 겁니다. 그러나 북한은 친서 수령을 거부했습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캡처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가, 현지 시각 11일 보도한 내용입니다.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트럼프 친서' 수령을 거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백악관은 이 보도를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 구체적인 서신 교환 여부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답할 사안으로 남겨두겠습니다.]
북미 정상외교를 복원하는 차원에서 미국이 먼저 북한과 접촉을 시도한 걸, 사실상 시인한 셈입니다.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서신 교환에 열려 있으며,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진전이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백악관이 북한에 친서 전달을 시도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1기 때와 마찬가지로 김정은 위원장과의 직접 대화에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냔 관측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휴전 등에 집중하면서, 북한 비핵화 문제는 사실상 후순위로 미룬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공언했던 전쟁 종식이 난항을 겪으면서, 북한 문제에도 시선을 돌리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관건은 북한의 반응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을 결정하면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밀착한 상탭니다.
실제 김 위원장은 트럼프 친서 수령은 거부했지만 푸틴 대통령에겐 '러시아의 날' 기념 축전을 보냈습니다.
[조선중앙TV 보도 : 나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언제나 당신과 러시아 연방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가장 친근한 나의 동지…]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대화보다는 러시아와의 공조를 우선시하겠단 의지를 분명히 한 만큼, 단기간에 북미 정상외교가 복원되기는 어려울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문진욱 / 영상편집 최다희 / 영상디자인 강아람]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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