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중 무역 협상이 합의점을 찾으면서 중국은 미국에 다시 희토류를 공급하고 미국은 중국 유학생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중국 유학생들에게 강경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입장을 바꿨는데, 미국 내에선 무역 전쟁 이전과 뭐가 달라진 거냐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옵니다.
베이징 이도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차 무역협상이 마무리되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과의 협상이 모두 완료됐으며 자신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승인만 남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이 필요로 하는 모든 영구자석과 희토류를 우선 공급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미국 대학 내 중국인 유학생을 포함해 합의 사항을 중국에 제공할 것"이라며 "나는 유학생 부분은 늘 괜찮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인 유학생 비자 취소' 등 강경했던 입장에서 급선회한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좋은 거래를 했습니다. 매우 만족합니다. 우리는 필요한 모든 걸 가졌습니다. 앞으로도 잘 해낼 겁니다. 중국 마찬가지이길 바랍니다.]
반면 중국 측은 원론적 반응만 내놓으며 구체적인 내용에 관한 언급을 자제했습니다.
관영 매체들도 "앞으로의 향방은 세부사항과 합의 이행 여부에 달렸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리청강/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 양국은 지난 5일 정상 간 전화 통화로 이뤄진 합의와 제네바 회의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틀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습니다.]
트럼프 2기 집권 이후 이어진 미·중 무역갈등은 일단락됐지만, 중국의 희토류 패권만 돋보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스마트폰과 전기차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는 중국이 전 세계 공급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 미국의 기술 수출통제 완화 조치를 받아낸 겁니다.
외신들은 "무역전쟁 이전 상황에서 나아진 게 없다"는 회의론도 미국 내에서 번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게다가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이 6개월 시한부라는 보도도 나오면서 언제 다시 타오를지 모를 불씨를 남겨뒀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영상편집 최다희 / 영상디자인 김현주]
이도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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