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결국 10년 만에 매물로 나왔습니다. 이대로 사업을 접는 것보다 매각을 통해 새 주인을 찾는 게 피해자를 줄이는 길이란 겁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던 홈플러스가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 M&A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홈플러스가 사모펀드인 MBK에 인수된 지 10년 만에 다시 매물로 나오는 겁니다.
이런 결정은 홈플러스가 영업을 계속 이어갈 때 가치보다 사업을 접고 청산할 때의 가치가 1조 2천억원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바탕이 됐습니다.
법원이 지정한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은 당장 회사를 청산하기보단 새 주인을 찾으라고 권고했습니다.
실제 과거 쌍용차나 미정산 사태를 일으켰던 티몬 역시 청산가치가 더 높았지만 결국 매각에 성공했습니다.
[이종우/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 당장 비전이 없다고 그렇게 한 번에 접어버리면 그걸 이용하는 국민과 소비자 그리고 직원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죠. 어떻게 그걸 단순하게 기업적 책임을 지지 않고 그 가치로만 따져서 청산할 수 있어요?]
홈플러스 유동화 전단채 투자자들은 오늘(12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 모여 피해 회복을 호소했습니다.
[변제하라! 변제하라! 변제하라!]
[이의환/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 비대위 집행위원장 : 청산되면 우리 피해자들은 거의 전액 다 손실이 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불안합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청산은 막아야 되고요.]
수만 명에 이르는 홈플러스 직원들의 고용 안정도 관건입니다.
[안수용/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 : 홈플러스가 지속적으로 가능해야지만 저희도 어쨌든 저희 고용 문제가 안정화된다고 생각하고 홈플러스를 살리기 위한 것에 최선을 다해서…]
앞으로 변수는 메리츠금융그룹 등 채권단이 동의할지와 홈플러스를 인수할 후보가 있느냐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이경 황현우 /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디자인 김관후]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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