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을 상대로 한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중단한 지 하루만에 북한도 대남 괴소음 방송을 멈췄습니다. 우리의 선제적 중지에 일단 호응한건데, 방송을 계속 중단할지, 또 앞으로의 남북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더 지켜볼 일입니다. 특히 북한은 약 1년 6개월 전 우리와는 적대적 두 국가를 선언했고, 이같은 기조를 유지해온 만큼 새 정부에 어떻게 대응할지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첫 소식은 접경지역에서 차정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강 너머 1.4km 떨어진 산정상에 북한 대남 확성기가 보입니다.
정면으로 우리 거주지 쪽을 향하고 있는데, 밤낮할 것 없이 괴소음을 틀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대북방송을 전면 중지한 이후 어젯밤까지 들리던 괴소음은 오늘은 멈췄습니다.
지금은 오후 3시가 넘은 시각입니다. 우리 군이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지 만 하루가 지난 건데요. 여느 때라면 옆에서 일상대화를 나누는 정도로 괴소음이 들렸을 텐데 현재로선 고요함마저 느껴집니다.
실제 두 달전 소음과 비교하면, 어젯밤엔 크기가 3분의 1쯤으로 줄었고, 오늘은 간혹 멀리서 웅성이는 소리만 들리는 수준입니다.
이태성 / 김포시 하성면 시암2리 이장
"어저께 이후로 축하 문자를 많이 받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습니다."
일부 접경지역에선 선전노래가 들렸다는 증언도 나왔지만, 합참 관계자는 "오늘 실시된 대남방송은 없다"고 했습니다.
이성준 / 합참 공보실장
"서해 지역에선 야간, 심야에 들리고 동부 지역에선 오후에 들린 적도 있고 그래서 오늘은 들린 적이 없다는 말씀..."
우리 정부 유화책에 북한이 호응한 셈인데, 통일부는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에 의미있는 계기"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북한이 소음방송 중단을 아직 공식화하진 않고 있어, 남북관계 변화로 이어질지 여부를 판단하긴 이르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차정승 기자(jsc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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