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대남 소음방송이 멈추면서 접경지 마을은 오랜 만에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밤낮 없는 소음으로 고통 받았던 주민들은 "이제야 살 수 있게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과 2km 떨어진 접경지 마을.
밤낮 없이 듣기 싫은 소음이 울려 퍼지던 마을이 적막할정도로 조용합니다.
1년 가까이 주민들을 괴롭히던 북한의 대남방송이 멈추면서 마을도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이곳은 접경지 마을에서도 북한과 가장 가까운 쪽인데요.
북한의 대남방송이 꺼진 지금 소음 정도를 측정해 보겠습니다.
북한의 대남방송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
밤중에도 한여름 매미소리와 맞먹는 80 데시벨을 쉽게 넘었지만 대남방송이 멈준 지금은 생활소음 수준인 50 데시벨 언저리로 내려왔습니다.
접경지 주민들은 그동안 북한의 소음방송 탓에 잠을 제대로 못자는 건 기본, 가축 폐사와 영유아 경기 등의 피해까지 호소해 왔습니다.
이제는 안들리면 어색할정도로 소음이 일상이 됐던 주민들은 오랜 만에 찾아온 평화에 미소를 되찾았습니다.
<안효철 / 강화군 당산리 이장> "오늘 아침에도 국방부에서 대북방송을 안 한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다 좋아했다고. 우린 보상도 필요 없고
이렇게만 하면 좋겠다고 얘기들 해요 주민들이."
<김선옥 / 강화군 당산리 주민> "다른 때 같으면 지금 들릴 시간인데 왜 안 들릴까 그게 신경이 쓰이더라고. 잠을 푹 잔다는 건 말이 안 되더라고.
안들렸으면 좋지 뭘. 안들리고 평화스럽게 살면 얼마나 좋아."
주민들은 일상을 되찾은걸 반기면서도 앞으로 소음방송이 다시 들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채갑숙 / 당산리 주민> "아 옛날로 돌아가려나 그런 기분. 여기는 소음만 없으면 살아가는 데 불편한 점은 없어요.
지속적으로 이런 소음이 없었으면 하는 그냥 그런 바램이죠."
북한은 지난 11일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당일 저녁부터 대남방송을 각종 소음에도 노래로 바꾼 뒤 소리를 줄였고 12일 오전부터는 아예 대남방송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강화군 측은 일시적 변화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대남방송에 대한 모니터링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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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웅희(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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