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재명 대통령이 "무덤 같다"고 표현했던 대통령실 상황이 당초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대통령실 공식 홈페이지는 사진과 글만 삭제한 정도가 아니라, 홈페이지의 기본 틀을 만드는 소스코드까지 삭제한 상태라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홍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대통령실 공식 홈페이지입니다.
텅빈 화면에 "새로운 디지털 소통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는 안내만 나옵니다.
대통령실 공식 SNS에는 이미 지난 4월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이 버젓이 걸려있습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작년 12월 3일 올린 게시물이 마지막입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의 기본 디자인과 틀을 유지한 채 사진이나 내용물만 바꿔 손쉽게 재단장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윤석열 정부가 홈페이지의 기본틀을 만드는 '소스코드'까지 모조리 삭제한 겁니다.
SNS계정은 주인인 대통령실이 접속도 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계정 소유권을 넘겨받지 못해 내용을 수정하지도 못하고, 계정 자체를 없앨 수조차 없다"며, "소유권을 되찾기 위한 법적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새 정부 출범 일주일이 지나도록, 기본 홈페이지는 물론 홍보의 필수요소가 된 SNS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겁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정 홍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쓰던 개인 SNS계정을 통해, 전날 주요 일정과 정책 메시지를 소개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새 정부에서 일할 사람을 채우는 것도 전 정부 때 채용이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전 정부가 민간에서 고용한 별정직 공무원 80여명이 사직서를 내지 않고 있는 겁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들이 업무는 하지 않고 월급은 다 받아가고 있다"며 "이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새 직원을 채용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건 정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돌아가지 못하게 만든 반국가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내란 증거를 인멸하고 차기 정부의 국정 운영을 방해한 명백한 범죄"라며 수사기관의 수사를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홍신영 기자(hsy@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