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르면서 아홉 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3월 강남 3구와 용산구의 아파트가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이들 지역과 가까운 강동과 성동, 마포 등의 집값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정혜인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마포의 3천8백 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달 전용면적 59제곱미터가 19억 5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올해 초 매매가격인 16억 5천만 원에서 3억 원이 더 오른 겁니다.
[마포구 부동산 A (음성변조)]
"지금은 이게 17억, 19억인 거예요. 집값이 올라가는 건 하룻밤 사이에 5천만 원씩 올라요."
새 정부 출범 이후 일부 집주인들은 집값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마포구 부동산 B (음성변조)]
"(매물) 다 빠지고 나서 매물이 몇 개 안 남아 있었는데 그나마 남아 있던 게 이제 지난주까지 다 빠졌어요."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26% 올랐습니다.
9달 만에 최대 상승폭입니다.
특히 오름세가 눈에 띄는 곳은 강동과 성동, 마포입니다.
토지거래허가 구역으로 묶인 '강남3구'와 용산에 인접한 곳들에서 뒤따라 집값이 오른 겁니다.
이같은 '풍선효과'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상당한 긴장 상태'라며 추가 조치의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지난 11일)]
"아직까지는 '토허제'로 지정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봐야 한다…"
가계대출도 불어났습니다.
지난달 주택담보 대출을 중심으로 은행 가계대출은 직전 달보다 5조 2천억 원 늘어 8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잇따라 경고음을 내고 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크게 내리기 어려운 이유로 집값 상승과 가계 대출 증가세를 지목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기준금리를 과도하게 낮추면 실물경기 회복보다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정부도 관계부처 합동 점검 회의를 열어 "서울 부동산 상황이 엄중하다"며 "시장 안정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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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h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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