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게다가 전임 정부 대통령실의 80여 명은 사직서도 내지 않은 채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른바 '어쩌다 공무원이 된' '어공'들인데, 이들 때문에 새 직원도 뽑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과로에 시달린 대통령실 직원이 쓰러지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 대통령실이 무덤 같다고 했습니다.
[첫 인선 발표 전 발언 (지난 4일) : (용산 대통령실이) 꼭 무덤 같습니다. 아무도 없어요. 필기도구 제공해 줄 직원도 없고, 컴퓨터도 없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정부 대통령실에서 일한 공무원 전원 복귀를 지시했습니다.
다음날 대부분이 복귀했지만 상당수는 간단한 인수인계만 마치고 소속 부처로 돌아갔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력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어 공무원 추가 파견을 요청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 시절 채용된 별정직 공무원, 이른바 어쩌다 공무원이 된 '어공' 80명가량이 사직서를 내지 않은 상태로 출근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업무를 안 하는 상황에서 월급은 받아가고 있다"면서, "전혀 나타나지 않거나 사직 의사가 없는 분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대통령실 편제를 계속 차지하고 있어 새 정부의 별정직 공무원을 채용할 자리가 없다는 겁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도 있어 자체 '면직 위원회'를 만들어 강제면직 시키는 방안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탈이 났습니다.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던 40대 직원이 과로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강유정/대통령실 대변인 : 해당 직원은 대통령실에 파견돼 인사 검증 업무를 담당해 왔습니다. 인수위 없이 출범한 새 정부에서 인사 검증을 할 인력과 시간이 현실적으로 매우 부족한 상황…]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안타까움과 더불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적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에도 사직하지 않은 150~180명의 어공이 있었는데 약 50일 간 신분을 유지시켜줬다"고 반박했습니다.
[영상취재 주수영 구본준 김미란 / 영상편집 지윤정 / 영상디자인 조영익]
유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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