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행정부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사용된 철강에도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국내 가전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는 23일 발표일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국내 가전 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해졌습니다.
배진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상무부가 이번에 추가한 50% 철강 관세 부과 대상에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8종입니다.
가전제품에는 주로 냉연강판이나 아연도금강판이라는 철강이 사용되는데, 이 철강의 가치를 따져 50%의 관세를 매길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가전 기업들의 제조 원가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장, 테네시 공장에 가전 공장을 두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부품이나 철강 원자재는 한국이나 멕시코 등에서 수입해 가전 제품을 만들어 북미에 판매해 왔습니다.
미국이 국가별로 부과하는 상호 관세에 더해 철강 파생 제품 추가 관세가 붙으면 완제품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선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철강 비중은 전체 원가 중 많아야 20% 정도라 관세 부담이 대폭 커지는 것은 아닐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번 조치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별도 입장을 내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오는 23일 발효일까지 기업들은 사업부별로 관세 영향을 분석하고 생산지 운영과 원자재 공급망 다각화 등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배진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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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솔(since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