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기자>
이번 주 CEO풍향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시작합니다. 이 회장, 1년 4개월 만에 바이오 사업 현장을 찾았습니다.
최근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을 방문한 건데요.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등도 함께 했습니다. 이번 '깜짝 방문'은 호실적을 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이 회장이 직접 챙기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연매출 4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썼고,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4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올해도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잇단 계약으로, 지난달까지 누적 수주 금액이 3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이 회장은 최근 가동에 들어간 5공장을 둘러보고, 경영진에게 중장기 전략을 보고 받았는데요. 5공장이 최근 본격 가동에 돌입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78만4천리터, 글로벌 최대 규모가 됐습니다.
<문형민 기자>
저희가 주목한 두 번째 CEO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입니다. 올 들어 세 번째 해외 출장에 나서며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선 출장에서 인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글로벌사우스 시장을 잇따라 방문한 구 회장, 이번에는 인도네시아를 찾았는데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이 합작해 세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방문했습니다. 전기차의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인 '캐즘'과 중국 기업과의 경쟁으로 배터리 사업이 어려운 시점, 구 회장은 "LG만의 차별화된 배터리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당부했습니다. 또 현장에서 만든 배터리셀에 '미래 모빌리티의 심장이 되길 기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번 출장에서 구 회장은 자카르타 인근 LG전자 생산·연구개발 법인도 방문했는데요. 그는 "지금의 경쟁 상황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5년 뒤 어떤 선택과 집중을 해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주영 기자>
다음으로 살펴볼 CEO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입니다. 진 회장, 하반기 경영 화두로 'AI 전환'을 띄웠습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말부터 그룹 CEO와 임원, 본부장 등 237명을 대상으로 6주간의 AI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임원들은 다음달 열리는 포럼에서 자신의 업무에 AI를 어떻게 접목할지 아이디어를 내야 하는데요. 포럼의 주제 'AI 전환'은 진 회장이 직접 제시한 겁니다. 특히 진 회장은 경영진의 AI 실전 역량 강화를 우선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디지털 전환과 기술 주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금융을 넘어 산업 전환을 선도하는 민간의 책임 있는 역할을 주문한 겁니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번 교육을 시작으로 자산관리, 보험 설계, 고객 분석과 그룹 통합앱 등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문형민 기자>
이번주 CEO풍향계 마지막 주인공은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이사회 의장입니다. 이 의장 역시 AI 시대를 맞은 네이버의 포부를 밝혔습니다.
네이버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첫 해외 투자 법인을 세우고, 유망 AI 스타트업에 본격 투자할 예정인데요. 이 의장은 최근 현지에서 열린 '네이버 벤처스' 출범 행사에서 "우리는 늘 언더독이었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익숙하다"고 밝혔습니다. 챗GPT 같은 '기초 AI 모델' 영역에서 '골리앗'으로 커버린 미국과 중국에 뒤처져 있음을 인정한 겁니다. 이어 이 의장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려면 빨리 포커스를 해야 하고, 돌멩이 하나를 잘 던져야 한다"고 했는데요. 네이버가 특장점을 가진 상거래나 콘텐츠 같은 특화 AI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읽힙니다. 앞서 이 의장은 지난 3월, 8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AI 시대,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네이버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단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주 코스피가 한때 2,900선을 넘어섰습니다. 3년 5개월 만인데요. 새 정부 출범 이후 경기 부양 기대가 반영된 이른바 '허니문 랠리'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증시는 우리 경제의 선행지표죠. 이 기대감이 실질적인 자금유입과 기업들의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탄탄한 환경이 함께 다져지길 바랍니다. 이번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김주영 기자 ju0@yna.co.kr
문형민 기자 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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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민(moonbro@yna.co.kr)
김주영(ju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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