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면허 운전을 하던 불법체류자가 교통 단속에 적발되자 줄행랑을 쳤지만 얼마 못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하필 단속 경찰이 세계대회에서 금메달까지 수상한 프로 복서 출신이었습니다.
서승택 기자가 단속 경찰관을 직접 만났습니다.
[기자]
우회전 일시정지를 위반해 적발된 외국인 운전자.
경찰의 신분증 요구에 응하는 듯 하더니 냅다 줄행랑을 칩니다.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20대 A씨는 체류기간이 만료된 상태에서 무면허 운전을 했고, 면허증을 요구하자 다른 외국인의 등록증을 제시한 뒤 도주한 겁니다.
동시에 몸이 반응한 단속 경찰도 이 운전자를 따라 전력 질주합니다.
도로 한가운데로 달리며 도주한 남성은 이곳부터 약 150미터를 전속력으로 쫓아간 경찰관에게 덜미를 잡혔습니다.
전속력으로 A씨를 뒤따라가 붙잡은 경찰관은 수원서부경찰서 소속 조여훈 경사, 알고 보니 프로 복서였습니다.
2015년 경찰에 입문해 이듬해부터 복싱을 시작했고, 2019년에는 프로에 데뷔해 한국권투협회 라이트급 랭킹 3위까지 기록했습니다.
지난 2022년 세계 경찰소방관대회 복싱 부분에 출전해 금메달도 땄습니다.
<조여훈 / 수원서부경찰서 경비교통과 경사> "복싱을 하면 어떻게 보면 막말로 치고 받고 하는 운동이잖아요. 그래서 누구하고 대면했을 때 겁이 없어지는 것은 확실하거든요. 그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습니다."
조 경사는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경찰관들이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근무하고 있다며, 꾸준한 체력 관리를 통해 더욱 시민에게 봉사하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서승택입니다.
[영상취재 위유섭 이태주]
[영상편집 강내윤]
[화면제공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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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택(taxi22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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