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할지 불참할지를 놓고 정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던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국제사회의 여론을 고려했을 때 참석하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취임 직후 줄줄이 예정된 국제회의에 대해 불참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지난 5월 25일) : 국내 상황이 이렇게 어지럽고 복잡한데 거기에 구체적인 현안 의제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꼭 그래야 될지(참석해야 될지) 아닐지 고민점이 좀 많이 있는 거 같습니다.]
또 외교·안보 조언그룹에서 나토는 G7과 달리 군사동맹이라는 점을 들어 불참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참석하는 쪽으로 기류가 바뀐 겁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JTBC에 "여러 고려사항이 있지만 갈 확률이 좀 높기는 하다"고 했고 전날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역시 "(나토 정상회의에) 가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며 참석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이처럼 기류가 바뀐 건 불참할 경우 국제사회에 오히려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JTBC에 "불참 시 중국과 러시아에 주는 긍정적 메시지보다 우리가 관계했던 수많은 국가들에 보내는 부정적 메시지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방 중심의 군사동맹인 나토는 2022년 이후 인도-태평양 지역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IP4) 정상들을 초청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참석했습니다.
또 한미일 협력을 강조한 이 대통령의 실용 외교 기조에도 나토 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에 따른 걸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 없이 G7과 나토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 정부에서 임명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수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주수영 구본준 김미란 / 영상편집 박선호 / 영상디자인 강아람]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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