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부 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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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이스라엘이 이란과 핵시설을 정당한 이유 없이 공격해 중동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규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1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유엔 회원국이자 주권 국가인 이란과 그 국민, 평화로운 도시들, 핵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정당한 이유 없는 군사 공격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유엔 헌장과 국제법 규범을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란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개발하고 실행한 자들이 그 어떤 정당화를 제시한다고 해도 이란 핵 문제는 무력으로 해결될 수 없고 평화적, 정치적, 외교적 방법으로만 보장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도발로 인한 모든 결과의 책임은 이스라엘 지도부에 돌아갈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긴장을 더욱 높이는 결정을 의도적으로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에 극도의 우려를 표한다며 "모든 당사국은 자제력을 발휘해 상황이 더욱 악화하는 것을 막고 이 지역에서 전면전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동 위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외교부, 국방부, 정보 당국의 보고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국제문제위원장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전은 중동 전체를 불안정하게 하고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며 국제사회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외교적 해결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텔레그램에서 "사람들은 종종 내가 핵 공포를 조장한다고 비난하지만, 지금 볼 수 있듯이 내가 아무런 이유 없이 핵 충돌을 언급하는 게 아니다"라며 핵 충돌 위험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이스라엘과 우호적이지만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이란과 밀착했고 지난 1월에는 양국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도 체결했다. 러시아는 이란과 미국의 핵 협상 과정을 돕겠다고 밝혀왔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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