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3월 경기 포천시에서 전투기 오폭 사고가 발생한지 오늘(13일)로 100일 째입니다.
하지만 폭격당한 집은 그대로고 지원과 보상도 속도가 더딥니다.
김선홍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붕이 찢어진 듯 뻥 뚫렸습니다.
구멍난 지붕은 천막과 비닐로 얼기설기 막아뒀고, 바닥은 폭격 잔해와 부서진 집기들로 가득합니다.
폭탄에 직격당한 집 내부입니다. 이렇게 천장 한쪽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는데요, 사고 100일째지만 피해상태가 너무 심각해서 치울 엄두조차 못내고 있습니다.
4년 전 집을 지은 전명안 씨는 폭삭 내려앉은 집을 볼때마다 말문이 막힙니다.
<정명안 / 경기 포천시 이동면> "지금 그대로 있는 상태에요. 아무 것도 건들지도 못하고…처음에 왔을 때는 뭐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어요. "
손해사정인이 다녀갔지만 피해복구가 언제 시작될지도 감감무소식입니다.
<정명안 / 경기 포천시 이동면> "도나 시나 대책위에서도 아무런 답이 없는 상태에요. 지금 뭐 사는 게 사는 거 같지 않아요. 장마 오기 전에 (복구를) 시작해야 될 판인데…"
사고 직후 포천시와 경기도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된 이동면 주민들에게 생활지원금으로 각각 100만원씩을 지원했습니다.
주민들은 실제 피해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입니다.
심지어 폭격 지점으로부터 불과 1km 떨어진 일동면은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이윤원 / 일동면 수입2리 이장> "목장 같은 경우는 (소들도 폭파 사고 충격으로) 낙태 사고도 많이 있었고, 송어 양식장에 송어들이 많이 폐사되는 사고도…폭파 반경으로 피해지역을 선정하는게 정상적인 방법인데 행정구역상 다르다는 이유로 하나도 받지를 못했어요. "
전적으로 국가가 피해원인을 제공한 포천 오폭 사고, 보다 구체적이고 발빠른 복구와 지원이 필요해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영상취재 함정태]
[영상편집 박상규]
[그래픽 성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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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홍(red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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