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LA를 넘어 미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 당국은 아랑곳 않고 단속을 이어가고 있는데, 한인 사회 역시 연일 비상입니다.
로스앤젤레스 홍지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평일 낮, 활기를 띠어야 할 의류상가에 셔터가 줄줄이 내려졌습니다.
이민 단속이 뜬다는 소식이 돌자 가게들이 일제히 문을 닫은 겁니다.
이곳 '패션 디스트릭트'는 LA 도심에 있는 의류 도매지로, 한인 업주들의 비중이 큽니다.
불안감이 커진 건, 지난주 이민세관단속국이 한 한인 업체를 급습해 중남미 출신 불법 체류자를 체포해 가면서부터입니다.
[한인 불법체류자 : 셔터를 닫고 일일이 신분을 확인해서…거기서 신분이 아닌 사람들만 데려갔다고…]
이날도 단속이 예고됐다는 소문이 퍼지며 상인들은 긴장 속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한인 식당 업주 : (분위기가) 많이 심하죠. 오늘 같은 경우는 거의 사람들이 없으니까…이렇게 되면 문 닫아야 하는 상황이죠.]
이날 LA 주택가에서 이뤄진 단속 작전에는 미 국토안보부 장관이 직접 투입됐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에 맞서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정부와의 갈등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반이민 시위에 대한 기자회견 도중 상원의원이 강제로 끌려나가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알렉스 파디야/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 손 떼세요. 저는 상원의원 알렉스 파디야입니다. 장관에게 질문이 있습니다.]
국토안보부는 직원이 상원의원인지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정치권의 반발은 거셉니다.
[하킴 제프리스/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 이것은 미국적이지 않은 행동입니다. 파디야 상원의원에게 폭력을 행사한 모든 사람은 반드시 최대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이번 주말 트럼프 대통령 생일을 앞두고 전국적인 반트럼프 시위도 예고돼 있어 이민과 정치 문제를 둘러싼 긴장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김예현 / 영상편집 박주은 / 영상자막 홍수현]
홍지은 특파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