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 지역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관련 시설, 그것도 핵심부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뒤 조금 전 2차 공격을 가했습니다. 공습은 미국과 이란 간 6차 핵 협상을 이틀 앞둔 시점에 허를 찌르듯 이뤄졌습니다. 이란은 즉각 ‘가혹한 보복’을 천명했고, 대응 수위에 따라 중동 전체는 물론이고, 전 세계가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김자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테헤란의 밤하늘이 검은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건물 여러 채에서 불길이 치솟고,
"아파트 단지 한 곳이 공격을 당했습니다."
놀란 시민들이 건물 잔해가 널린 거리로 쏟아져나옵니다.
현지시간 새벽 3시, 이스라엘 공군이 전투기 200대를 동원해 이란을 전격 공습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방금 전, 이스라엘은 우리의 생존에 대한 이란의 위협을 무마시키기 위해 '일어나는 사자' 군사 작전을 시작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핵개발 심장부인 나탄즈의 핵 물질 농축시설 등 100곳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하며 1단계 공세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작전에선 330개 이상의 다양한 무기가 투하됐고 수개월에 걸친 정밀한 정보 수집이 진행됐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지원해온 이란과 대립하며 지난해 두차례 공격을 주고받았지만, 이란의 핵시설을 정조준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자국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넘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으로 삼아왔던 이란은 대대적인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메흐디 호스라비 / IRINN 앵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성명서 낭독)
"그 정권은 민간 주거지를 공격함으로써 사악한 본성을 어느 때보다 더 드러냈습니다. 가혹한 응징을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중동 최대 무인기 전력을 갖춘 이란은 즉각 드론 100여대를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나탄즈 핵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향후 이란의 반격 수위에 따라 전면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동 위기가 최고조로 치달을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김자민입니다.
김자민 기자(b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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