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위원장 눈앞에서 좌초됐던 북한 구축함이 22일 만에 다시 물에 떴습니다. 김정은의 격노가 있었기 때문인듯한데, 거창한 진수식도 가졌습니다. 정상 작동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데, 이 행사에 등장한 김정은의 딸 모습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차정승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나진항에 신형 구축함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진수를 기념하는 밧줄이 잘리고, 김정은은 만족한 듯 함정에 오릅니다.
북한은 어제 신형 5천톤급 구축함 진수식을 연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새 구축함 명칭은 '강건호'라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
"함을 안전하게 세우고 물에 띄웠으며 완전한 복구를 결속지었습니다."
강건호는 지난달 21일 청진항 진수 도중 오른쪽으로 넘어져 절반 이상 바다에 잠겼습니다.
선체가 심하게 뒤틀리고 내부에 바닷물까지 찼지만 크레인과 풍선, 노동자들을 동원해 바로 세운 뒤 나진항으로 옮겼는데 22일 만에 진수식까지 강행한 겁니다.
지난달 좌초 사고에 격노한 김정은이 이달 말로 시한까지 못박으면서 원상복원을 지시한 데 따른 걸로 보이지만 제 기능을 발휘할 지는 의문입니다.
군 관계자는 "정상 작동여부는 함정의 모든 기능이 맞물리는지 확인돼야 한다"며 "바닷물로 인한 내부장비 손상이 치명적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실제 진수된 강건호 외부엔 여전히 울퉁불퉁한 파손 흔적이 보이고, 이전 구축함에는 탑재돼있던 대함정 미사일도 보이지 않습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초반에 부주의와 무책임성으로, 인물적인 잘못으로 이걸 정리하고 전체적인 추진계획은 일단 밀어붙이겠다는 의도가 강해보이고요."
진수식 현장엔 키가 부쩍 큰 모습의 딸 주애도 보였는데, 구축함이 다음 세대를 위한 전략무기란 측면을 부각한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차정승 기자(jscha@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