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임박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란 전역을 기습 공격했습니다.
이란이 즉각 '가혹한 응징'을 예고하면서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를린 김민찬 특파원 연결하겠습니다.
김 특파원,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현지시간 13일 새벽 시작된 이란을 향한 이스라엘 공격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핵 개발 핵심 시설인 나탄즈 핵 시설 등에 대한 추가 공습이 이뤄졌고요.
이란이 보유한 지대지 미사일에 대한 타격도 진행됐다고 이스라엘 측은 밝혔습니다.
이번 공격은 작전명 '일어서는 사자'로 불리는데요.
이스라엘군은 전투기 200여 대를 투입해 1백여 곳의 표적에 미사일을 투하했습니다.
이란 군부의 두 수장인 군 참모총장과 이란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을 포함해, 최소 20명 이상의 고위 지휘관이 사망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습니다.
여기에 핵 과학자도 최소 6명이 숨지는 등 민간인까지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스라엘이 밝힌 공격 이유는 이란의 핵 개발 우려인데요.
직접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이란은 원자폭탄 9개를 만들 만한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했습니다, 9개요. 최근 이란은 그동안 안 했던, 고농축 우라늄을 무기화하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가혹한 응징'을 예고했는데요.
이란은 100여 대가 넘는 드론을 이스라엘로 날려 보냈지만, 아직 이스라엘 피해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을 미리 알고 있었다.
이렇게 얘기했는데요.
이번 공격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어떤 겁니까?
◀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공격을 미리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에 대한 공격이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는데요.
트럼프는 이란에 이스라엘의 다음 공격은 "훨씬 더 잔인할 수 있다"며 "아무것도 남지 않기 전에" 핵 협상에 합의하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미국이 이스라엘 공격을 사전에 알고도 말리지 못한 건지, 아니면 일부러 방관한 건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이틀 뒤엔 미국과 이란의 6차 핵 협상이 예정돼 있었는데요.
외교를 통한 평화 해법을 강조하는 트럼프 입장에서는, 이스라엘이 판을 깨버린 것일 수도 있습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이 단독 행동을 했다"며 미국은 공습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며 트럼프를 무시한다"고 보도하며, "네타냐후가 트럼프의 의도를 정면으로 반박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트럼프가 지지부진한 핵 협상의 파기 책임을 이란에 지우는 전략을 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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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찬 기자(mcki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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