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수업에 복귀하지 않은 의대생들의 유급과 제적을 확정한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일부 의대생들이 자체 투표에서 '수업에 복귀하자'는 결론을 냈지만 학생회 측이 이를 사실상 무산시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의료계 일각에서 사태 정상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최근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퍼트렸던 사직 전공의가 징역 3년을 선고받은 것을 계기로 의료계 내부 갈등은 더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황민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계명대 의대생들이 어젯밤 복귀 찬반 긴급 투표를 한 결과, 복귀하자는 의견이 반대보다 3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약 2시간 후인 밤 11시 30분쯤, 투표가 진행된 채팅방이 사라졌습니다.
계명대 의대 학생회 측은 채팅방을 없앤 이유에 대해 "해당 톡방은 교내 공식 톡방이 아니고, 상호 비방이 도를 넘었다"고 했지만, 복귀 희망자가 많아진데 부담을 가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년 넘게 학교와 병원을 떠난 의대생과 전공의들 사이 정상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잇따릅니다.
의료계 게시판엔 "결국 2년째 피흘리는 건 전공의와 의대생들이다" "이제는 투쟁을 위한 투쟁이 되어버렸고, 의협은 사태 해결 의지가 안보인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미복귀 의대생
"지금 전공의 대표와 학생 대표가 제대로 된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하니까…."
하지만 의료계는 더 강경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복귀한 의대생과 전공의 명단을 퍼뜨린 혐의로 기소된 전공의 류 모 씨가 지난 12일 징역 3년을 선고받자, 집단 반발에 나선 겁니다.
황규석 / 서울시의사회 회장
"항소하는데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거고요. 우선은 법률적인 지원을 할 걸 거기에 집중해야죠. 경제적인 게 포함이 될테니까."
집단행동의 새로운 불씨가 떠오른 가운데, 의료계와 대화할 새 정부 인사들도 꾸려지지 않아, 각각 34%, 18%에 그친 의대생과 전공의 복귀율은 당분간 현재 상태에 머물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황민지입니다.
황민지 기자(smi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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