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밤사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폭우가 짧은 시간에 집중되면서 불어난 하천물에 차량이 고립되고, 도로 옹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내일 전국에 또 한 차례 비가 내릴 전망인데, 예년보다 빠르게 시작된 장마에 대비하셔야겠습니다.
김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흙탕물이 세차게 흐르는 하천에 승용차가 위태롭게 걸려 있습니다.
지붕 위에는 여성 2명이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구조대원들은 로프와 크레인을 이용해 고립된 모녀를 구조했습니다.
류영철 / 청송소방서 소방위
"하천으로 빠지면서 충격에 의해 뒷유리가 깨지는 바람에 모녀가 그 뒷 유리로 해가지고 지붕으로…. 천운인 거죠."
경찰은 승용차가 빗길에 하천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흰색 경차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져 있습니다.
새벽 6시 40분쯤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상주나들목 근처에서 차량 5대가 추돌해 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경찰 관계자
"25톤 화물차가 (1차 사고가 난) 모닝 차를 추돌했고요. 모닝 차량이 또 튕기면서…. 당시에 비가 많이 내렸어요."
콘크리트 구조물이 엿가락처럼 휘어 있습니다. 높이 10m 짜리 옹벽은 황토색 속살이 드러났습니다.
밤사이 내린 폭우로 도로 옆 옹벽 약 40미터가 무너져 내린 겁니다.
전라북도는 도로 양방향을 통제하고 응급 복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부터 오늘 오전까지 제주에 최대 250mm를 비롯해 남부지방 곳곳에도 150mm 안팎의 비가 내렸습니다.
특히 부산에는 6월 시간당 강수량으로는 역대 최다인 61.2mm의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폭우로 인해 4개 시·도에서 52세대 91명이 일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오주희 / 부산소방재난본부 소방위
"새벽 시간대 100ml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주택 및 도로 침수 등의 신고가 다수 접수되었습니다."
이번 비는 밤사이 그쳤다가 내일 오전 제주부터 다시 시작돼 모레까지, 최대 100mm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김달호 기자(dar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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