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전사고 등을 이유로 어르신 손님을 거부하는 체육시설들이 논란이 된 바 있죠. 인권위의 차별 시정 권고에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 아예 어르신들이 마음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시니어 헬스장'이 속속 생기고 있습니다. 운동 열정이 젊은이들 못지 않다는데요.
황재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트롯 가수 임영웅의 노래가 흥겹게 울려퍼지고, 백발의 어르신이 힘차게 런닝머신 위를 걷습니다.
70대 여성은 익숙한 듯 운동 기구를 들었다 놨다 합니다.
어르신들만 북적이는 이곳, 60세 이상만 이용할 수 있는 시니어 헬스장입니다.
신화균 / 헬스장 이용객(70대)
"7080 노래들을 많이 틀어주니까 아주 좋습니다. 이 정도면 뭐 좋지 않습니까?"
20분쯤 함께 운동을 해보니 팔이 안 올라가는데요. 이곳에 계신 어르신들은 여전히 거뜬한 모습입니다.
AI 기술로 개인별 운동량을 맞춤식으로 설정해주기도 합니다.
이윤형 / 헬스장 이용객(70대)
"(일반 헬스장은) 몸짱 같은 거 만드는데 이런 데 하다 보니까 우리하고는 좀 안 맞는 것 같아요."
건강 고민을 들어주고 운동을 돕는 트레이너 역할도 동년배들이 합니다.
이기순 / 시니어 헬스장 트레이너(70대)
"같은 나이 대이기 때문에 그냥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운동할 수 있습니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시니어 전용 헬스장은 이제 발을 뗐는데, 1곳당 하루 이용객이 50~60명에 달할 만큼 인기가 좋습니다.
이른바 '노시니어존'이 늘어나는 가운데, 시니어 헬스장이 어르신들의 '운동할 권리'를 지켜주고 있습니다.
TV조선 황재영입니다.
황재영 기자(thejayhwang@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