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지난달 진수 도중에 좌초한 구축함을 그제 다시 물에 띄웠지만, 그 여파가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해군사령관을 비롯한 간부들이 줄줄이 숙청된 걸로 보이는데,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찍힌 사진에서도 아예 지워버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차정승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형 구축함 옆으로 축포가 터지고, 진수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환호합니다.
조선중앙TV는 좌초 사고가 발생한 지 22일 만에 복구한 5000t급 신형구축함 진수식 장면을 기록영화로 만들어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 (어제)
"공화국 해군의 빛나는 전승시대를 펼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의 치적을 강조하는 대목에서 이상한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지난 3월 청진조선소 시찰 때 김정은 옆에 있던 해군사령관 김명식과 조선소 지배인 홍길호가 통째로 지워진 겁니다.
인파 속 얼굴이 잘 안보이는 사진에서도 김명식은 삭제됐습니다.
구축함 좌초 당시 눈앞에서 사고를 목격한 김정은은 용납못할 범죄행위라며 격노했고, 북한은 이후 간부들의 잇따른 구속 사실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구속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김명식을 삭제한 건 공개처형과 같은 고강도 처벌을 받았기 때문일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북한은 과거 장성택을 숙청한 이후 본인은 물론 부인 김경희와 측근들까지 삭제한 바 있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수령은 절대로 잘못이나 실수하지 않는다는 건데 다른 사람들한테 책임을 묻고 처벌까지 하는 것은 수령 체제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것이죠."
김정은은 진수식에 이어 나진 인근으로 보이는 군수공장을 딸 주애와 함께 시찰했는데, "현대전의 요구에 맞는 신형 포탄 생산을 늘리라"고 지시했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차정승 기자(jsc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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