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철강산업의 상징과도 같은 US 스틸을 일본 기업이 손에 쥐게 됐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건부 승인으로 일본제철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게 된 건데요.
주요 철강 수출국 중 하나인 우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높은 관세를 적용받은 상황에서 다시 한번 비상이 걸렸습니다
박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901년 카네기 제철을 기반으로 탄생한 미국 철강 산업의 상징 'US 스틸'.
이 회사가 이제 일본제철의 품에 안기게 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가 안보 합의’ 준수를 조건으로 일본제철이 US스틸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국가 안보 합의'에는 미국 정부가 안보가 침해당했다고 판단할 경우 거부권을 쓸 수 있는 지분율인 이른바 '황금주'를 갖는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12일)]
"일본제철이 US스틸에 170억 달러를 투자합니다. 모든 철강 노동자들이 이 거래를 원했습니다. 미국이 51%의 지분율을 가집니다."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인수 제안을 했지만, 노조의 반발과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세계 4위 조강 생산능력을 가진 일본제철은 27위인 US스틸을 인수함으로써 세계 3위 철강 기업으로 도약하게 됩니다.
문제는 한국 철강 업계입니다.
자동차와 가전제품용 고급 강재를 주로 생산하는 US스틸과 일본제철의 기술력이 결합되면, 미국 내 고급 강재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이재윤/산업연구원 실장]
"일본제철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이라든지 자본력하고 미국에서 US스틸의 생산능력이 결합 되면은 한국 수출의 대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위협적이라고…"
또 일본 정부가 이번 인수와 관련한 대미 투자를 지렛대로 삼아, 곧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미국 측에 철강 관세 완화를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장상식/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일본이 미국에 대한 기여 투자나 앞으로의 협력 등을 고리로 해서 일본이 원하는 즉 미국의 관세를 없애는 거에 아마 주력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생산과 투자 강화'라는 일관된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 역시 조선업이나 반도체, 자동차 등 전략 사업 분야에서 미국이 신뢰할 만한 동맹이라는 점을 적극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김재환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편집 : 김재환
박소희 기자(so2@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