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트럼프 대통령 생일인 내일(15일) 50개 모든 주에서 2천 건 넘는 반트럼프 시위가 예고됐습니다. LA에는 해병대원 7백 명까지 투입되는 등 미국 전역이 초비상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홍지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우린 할 수 있다! 우린 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합니다.
그 옆에선 상점 주인이 급히 외벽에 나무판을 덧대고 있습니다.
[잭 마거스/가게 업주 : 너무 슬픈 상황이지만 우리 스스로 보호해야 합니다. 내일 아침부터 시위대가 몰려들 거예요. 이전보다 20배는 더 클 겁니다.]
시위는 어느덧 8일째.
잠시 누그러지는 듯했지만,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입니다.
금요일 밤인데도 거리는 텅 비었습니다.
내일 전국적으로 반트럼프 시위가 예고된 가운데 이곳 LA에는 벌써 상점마다 철창을 세우고 대비에 나섰습니다.
LA 시내에 내려진 야간 통행금지령은 주말까지 연장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자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맞은 14일, 미 전역 50개 주에 2천 건이 넘는 시위가 예고됐습니다.
'노 킹스', 왕은 없다는 구호 아래 열리는 이번 시위는 트럼프 2기 집권 이후 최대 규모의 저항이 될 전망입니다.
LA에는 해병대 병력까지 투입됐습니다.
도심에 군이 배치된 건 1992년 LA폭동 이후 처음입니다.
뉴욕, 시카고 등 주요 도시들도 비상 대응 태세에 돌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퍼레이드가 예정된 워싱턴 DC 시위에 대해 강력 대응을 경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토요일(14일)에 아주 성대한 축하 행사가 열릴 겁니다. 많은 사람이 모일 텐데, 반대 시위에 강력 대응하겠습니다.]
특히 미국 독립 혁명의 상징 도시인 필라델피아는 이번 시위의 핵심 거점으로 지목됐습니다.
LA를 시작으로 확산된 반이민 시위에 대규모 반트럼프 시위까지 겹치면서 미 전역은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김예현 / 영상편집 김동준]
홍지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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