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위스에서 변호사협회에 등록된 유일한 한인이 있습니다.
국제 중재라는 전문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탄탄한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는데요.
중립국 스위스에서 자신의 다문화적 정체성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는 한인 변호사 조수민 씨를 만나봅니다.
[리포터]
스위스 제네바의 한 로펌.
이곳엔 아주 특별한 이력을 가진 변호사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바로 스위스 변호사협회에 등록된 단 한 명뿐인 한인, 조수민 씹니다.
[조수민 / 중재 전문 변호사 : 안녕하세요, 저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중재 전문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조수민이라고 합니다.]
'국제중재'라는 전문 분야마저 특별한 수민 씨의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조수민 / 중재 전문 변호사 : 국제중재는 기업 또는 국가 간에 생기는 국제 분쟁을 어느 한 국가의 법원에서 해결하지 않고 제3의 중립적인 기관, 즉 중재 재판소에서 분쟁을 해결하는 방식이에요. 이런 중재 절차 전반에 걸친 송무를 담당하고 있고, 또 가끔은 중재 재판소의 중재 서기로 일하고 있어요. 그리고 또 스위스 변호사니까 스위스를 중재지로 둔 중재 재판소에서 내린 판결에 대한 시행이나 구속력에 관한 절차 이런 것들도 다루고 있습니다.]
열다섯의 어린 나이에 스위스 유학길에 오른 수민 씨.
말도 문화도 낯선 스위스에서 자신의 다문화적 배경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하는데요.
중재 전문 로펌은 역시나, 특별한 배경을 가진 원석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파브리스 로베로-티쏘 / 조수민 씨 동료 변호사 : '이 정도의 여정을 헤쳐온 사람이라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 그리고 제 예상은 정확했습니다. 수민 변호사는 국제중재라는 더 개방적이고 다문화적인 세계에서 금방 적응하며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의 안목대로 한국에서 온 수민 씨의 문화적 배경은 고객과 동료 그리고 자신을 이어주는 든든한 경쟁력이 됐습니다.
지금은 상사중재부터 스포츠 중재까지, 다양한 국제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일린 귀네이 킹 / 조수민 씨 동료 변호사 : 수민 변호사는 탁월한 법률적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이지만, 그보다도 저는 수민 변호사와 개인적으로도 아주 잘 맞는다고 느낍니다. 특히, 수민 변호사가 가진 다문화적 배경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레아 스퇴들러 / 조수민 씨 동료 변호사 : 수민 씨는 매우 친절하고,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입니다. 또한, 굉장히 체계적이고 조직력이 뛰어나며, 수민 씨와 함께 일하는 것은 매일매일 즐거운 경험입니다.]
물론 이런 멋진 활약이 있기까지 힘든 날도 많았습니다.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외로움을 견디며 남들보다 몇 배에 가까운 노력을 해야 했는데요,
치열했던 시절을 돌아보며, 수민 씨는 낯선 땅에서 공부하는 유학생과 중재 전문 변호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습니다.
[조수민 / 중재 전문 변호사 : 저도 당연히 어렸을 때 혼자 외국에 왔으니까 굉장히 고립감도 많이 느꼈고 고독했고 또 정체성 혼란도 정말 많이 왔어요. 세상을 두세 가지 색깔로만 보는 게 아니라 전 일곱 가지, 여덟 가지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더 많은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현지에 적응하려는 노력은 당연히 해야겠지만 너무 그걸로 본인을 부족한 사람이라고 여긴다든지 주눅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제네바가 유엔국제기구도 많고 스위스 자체가 중립국이다 보니 국제중재를 하기 굉장히 적합한 장소예요. 만약에 국제중재를 하고 싶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스위스에서 일하는 것도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한인으로서는 처음 발을 디딘 이 분야에서,
수민 씨는 자신만의 색깔을 계속해서 넓혀갈 생각입니다.
[조수민 / 중재 전문 변호사 : 제 동료들은 물론이고 고객들도 '저 변호사에게 맡기면 어쨌든 내 사건을 책임감 있게 해 주겠구나' 그런 신뢰를 주는 변호사가 되고 싶고 아무래도 제가 한국 사람이니까 한국 관련 국제 케이스도 해보고 싶은데 스위스 변호사로서 한국 중재 커뮤니티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으면 굉장히 뿌듯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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