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정지웅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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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의 가습 공습에 이란이 사흘째 보복에 나서면서 중동 정세 불안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양측에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고, 이란 핵시설이 파괴되면서 방사능 오염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중동 전면전 우려에 국제 유가와 금값이 급등하고 금융시장 역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 모시고 현재 전황과 전망 정리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사흘째 저희가 계속 중동 속보 전해 드리고 있는데요.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계속해서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도 이란이 탄도미사일 보복 공격을 이어가고 이스라엘도 천연가스전 공습에 나섰는데 이렇게 서로 보복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 같아요.
[장지향]
현지 시간으로 13일 새벽 3시에 이스라엘이 먼저 기습공격을 했고요. 목표물은 이란 핵 농축시설, 미사일 제조시설, 군기지에다가 계속 나왔었던 군 핵심 요인 그리고 핵 개발 과학자들이었고요. 새벽 3시 반 정도에 첫 번째 기습공격을 했고 또 그날 정오에 2차 공격을 했습니다. 거기에 대응해서 이란 측에서도 보복공격을 한 것이 첫 번째가 드론 100여 기. 드론은 굉장히 천천히 날아오기 때문에 이스라엘에서 드론은 대부분 요격을 했는데 이란도 2차 보복공격으로 탄도미사일을 100여 기를 발사를 했거든요. 탄도미사일은 굉장히 빠릅니다. 그래서 탄도미사일 중 일부는 요격을 못했거나 제대로 못해서 잔해가 떨어져서 이스라엘에서도 민간인 피해가 나오고 있는 것이고요.
[앵커]
일단은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번 기습공격을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작전이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의 치밀한 준비가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모사드가 수년간 쌓아왔던 첩보활동으로 인해서 정보 이런 것들이 활용됐다고 하는데 어떻게 평가하세요?
[장지향]
저도 정말 놀랐는데요. 사실 13일 새벽에 이스라엘에서 전투기 200여 기가 떠서 300여 폭탄을 가지고 100여 곳을 타격했는데 그것은 어찌 보면 중동에서 우리가 종종 보는 것이었는데 더 놀라운 것은 이스라엘의 모사드 요원이 이란 내부에 침투를 해 있어서 미리 드론기지를 구축해놨고 그다음에 정밀유도무기 시스템도 다 배치해 놨다는 거죠. 그리고 실제로도 현장 안에서 실시간으로 운용을 하는 요원들이 있었고요. 그래서 자료 사진들 보면 군 핵심 인사나 핵개발 과학자들을 살해했을 때 이용했던 도구들을 보면 굉장히 정밀하게 외과수술 식으로 타격을 했거든요. 현지 안에서 굉장히 오랜 기간 침투를 해서 준비를 확실히 해 왔던 것 같습니다.
[앵커]
모사드가 작전 수행 영상을 공개했다고 하는데 이건 이례적이라면서요?
[장지향]
이례적이죠. 왜냐하면 관련 사진들 보시면 대부분 모사드 요원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군부들 중에서도 대부분 얼굴을 가리거든요. 물론 모사드 요원 관련 사진은 얼굴은 인식하기 어려웠지만 공개적으로 보이는 것은 우리가 이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하면서 이란으로 하여금 공포심과 충격을 배가하도록 하는 작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앵커]
혹시나 모사드가 앞으로 추가적으로 암살 작전을 펼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장지향]
당연히 있겠죠. 네타냐후 총리도 얘기한 것이 지금은 시작일 뿐이다라고 얘기했고 최소 2주, 길게는 수개월간 걸릴 작전이다라고 얘기를 했으니 지금이 시작이라면 모사드 요원들이 오래전에 침투해 있어서 모든 것을 준비했다라는 것이 이제 보여주기 시작한다면 작전은 훨씬 더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미국과 이란이 6차 협상을 앞두고 있었는데 이 시점에서 기습공격을 한 거거든요. 이유가 있을까요?
[장지향]
두 가지를 짚어볼 수 있겠는데요. 첫 번째로는 명분이죠. 이스라엘도 러시아나 중국 같은 경우는 굉장히 비난을 하고 있거든요. 이건 국제법 위반이다. 어떻게 다른 나라 영토를 저렇게 침략할 수 있느냐라고 얘기를 하는데 거기에 대한 명분이 이스라엘로서는 있기는 합니다. 뭐냐 하면 13일에 기습공격을 시작했는데 12일에 IAEA 국제원자력기구에서 20년 만에 이란이 이제 더 이상 회원국으로서의 의무를 준수하지 않는다라고 결의안을 발표했거든요. 그러자 이스라엘에서 맞다라고 하면서 우리도 요즘에 모니터링을 해봤더니 이란에서 핵개발을 굉장히 속도를 높이고 있더라. 그래서 저것을 지금 멈추지 않으면 수일 내에 핵폭탄 15개까지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첫 번째 명분이었고요. 두 번째는 타이밍인 것 같은데 지금 이란이 제가 봤을 때는 군사력이 가장 취약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도 그렇게 판단을 한 것 같고요. 가장 큰 이유는 이란은 오랜 제재를 받아왔기 때문에 공군력 같은 경우는 아주 취약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레바논의 헤즈볼라, 가자지구의 하마스로 하여금 자기를 대신해서 이스라엘을 괴롭히도록 했는데 두 대리조직이 거의 괴멸상태잖아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통해서. 그래서 이스라엘이 이런 궤멸상태인 다시 재무장을 하기 전에 공격을 해야 된다고 판단한 것 같아요.
[앵커]
분쟁상황에서 원래는 핵시설 공격을 못하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장지향]
핵시설은 민간인에게 피해가 갈 수 있으니까 할 수는 없는 거죠. 그런데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가 발표한 것에 따르면 우리가 이렇게 핵시설을 공격하는 것이 심지어는 아랍국가들에게도 좋은 일이고 나아가서 세계 평화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얘기는 하더라고요.
[앵커]
핵시설 이야기는 잠시 후에 자세히 짚어보고요. 결국 일단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은 결렬이 됐습니다. 취소가 됐어요. 그런데 이 지점이 눈에 띕니다. 이란이 미국을 맹비난하면서 핵협상 무의미하다, 이렇게 비판하고 나섰는데 이 말인즉슨 이번 공격에 미국이 가담했다, 공조했다, 확신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되는 겁니까?
[장지향]
그렇게 이란은 주장을 하고 있고요. 미국의 입장도 특히 트럼프 대통령 같은 경우 더 이상 중동에서 전쟁은 보고 싶지 않다고 얘기는 했거든요. 하지만 이스라엘이 아까 말했던 것처럼 가만히 있으면 이란이 곧 핵폭탄 15개 만든다고 한다라고 하니 지금 우리가 공격을 해야 된다고 굉장히 설득 작업에 들어갔을 테고, 미국 행정부로서는 그러면 너희가 그렇게 판단하면 해. 하지만 우리는 도와주지 않을 거야라는 걸로 결론을 맺은 거라서 미국이 알고는 있었죠.
[앵커]
계획은 알고 있었지만 무기 지원은 이루어졌고요.
[장지향]
미국이 이스라엘에게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늘 상수이기 때문에 늘 지원해왔고 지원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원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특수한 작전이었는데 미국이 더 특수한 무기를 지원해 줄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것은 하지 않았다는 거죠.
[앵커]
미국 입장에서도 협상 결렬된 부분이 상당히 부담스러워진 입장 아닙니까?
[장지향]
부담스럽죠.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는 이란이랑 평화적으로 핵협상을 하겠다고라고 선언을 해 왔고 지금 다섯 차례 만났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평화에서 전쟁으로 분위기가 바뀌어버리니 부담스러울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4차 핵협상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핵협상 잘되고 있다. 그런데 이란은 정말 협의해야 된다라고 중간중간 이란 쪽이 많이 협상의 입장을 잘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 불만은 토로해 왔었어요. 그래서 6차 핵협상이 과연 잘 될까라는 의문점은 사람들이 많이 갖고 있긴 했었죠. 최근에 이란 최고종교지도자가 핵농축은 우리의 권리다라는 말을 유독 강조를 해왔었거든요.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국제 정세가 굉장히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50분간 통화를 했다고 하는데 이 통화에서도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서 입장이 엇갈렸다고 해요. 어떤 입장입니까?
[장지향]
동지역에서 러시아, 중국, 이란은 반미 연대로서 굉장히 친한 나라들입니다. 그래서 배후가 어찌됐건 이란이 공격을 받았다면 당연히 러시아는 공격한 이스라엘을 향해서 맹렬하게 비난을 할 테고요. 그것은 중국도 아마 비슷한 입장일 것입니다. 흔히 반미 연대 내지는 권위주의 4인방이라고 해서 러시아, 중국, 이란 게다가 북한까지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또 러시아 입장에서는 이란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에게 늘 드론을 제공해 주는 국가예요. 그런데 이란이 이렇게 공격을 받으면 러시아로 들어올 이란제 드론, 그리고 미사일의 수급에 차질이 생기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란이 공격을 받았다는 것은 러시아에게는 굉장히 자신의 국익과도 밀접한 문제인 거죠.
[앵커]
국제정세를 조금 더 보자면 미국이나 러시아, 조금 전에 중국도 언급을 해 주셨는데 EU는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장지향]
유럽연합은 어쨌든 공식적인 입장으로 다른 나라를 기습공격하는 거는 국제법에 어긋난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개별 국가들은 입장이 다르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프랑스 같은 경우는 만약에 이란이 정말 핵개발을 하고 있었다면 이스라엘이 저렇게 공격을 한 것은 방어권이라고 볼 수도 있다라고 얘기해서 유럽국가들은 조금씩 입장이 다르기는 합니다.
[앵커]
이란 핵시설 파괴에 대한 우려가 높습니다. 아까 앞서도 잠시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란 핵프로젝트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나탄즈 핵시설의 경우 핵연료 농축시설이 일부 파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거든요. 이렇게 되면 방사능 유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장지향]
그렇죠. 그게 아마 이번 공격에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인데요. 다행스럽게도 지금 현재 이스라엘의 군사력만으로는, 미국의 도움 없는 이스라엘의 단독 공격에 따르면 그렇게 큰 피해를 줄 수는 없습니다. 이번에 나탄즈 시설에도 이스라엘 전투기가 벙커버스터라고 하는 특수폭탄을 싣고 가기는 했지만 그 벙커버스터만으로는 이스라엘의 핵시설을 전체적으로 파괴하기에는 많이 모자라고요. 하더라도 수차례를 해야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가 얘기하길 우리가 길게는 수개월을 보고 있다라고 얘기했지만 수개월이라도 미국의 도움 없이는 미국의 특수기술이나 특수폭탄, 특수전투기 없이는 이스라엘 혼자서는 어려운 일이기는 합니다.
[앵커]
이스라엘이 핵연료 저장시설까지는 아직 폭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어떻게 보면 이스라엘도 눈치를 보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장지향]
눈치를 볼 수는 있겠죠. 왜냐하면 가장 큰 문제가,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정말 핵 유출이 돼서 이란의 민간인들한테 피해가 가는 것일 테니 행인지 불행인지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아직까지는 유출 사고는 생기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앵커]
중동 정세에 대해서 짚어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떨어져 있잖아요. 그래서 전면전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지금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장지향]
맞습니다. 거리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전면전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양측 모두 제공권을 장악해야 되는데 이란 같은 경우는 오랜 제재 때문에 공군력이 굉장히 취약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나름 개발한 전략이 자기네들이 공군력이 없으니 주변에 있는 대리조직으로 하여금 헤즈볼라나 하마스나 후티반군이나 아니면 시리아 민병대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공격하게 했는데 그 대리조직들이 대부분 궤멸상태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전면전으로 가기에는 이란으로서는 굉장히 부담스럽습니다.
[앵커]
지금 가자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동정세까지 악화되는 모습인데 어떻게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위기로 보는 시각도 있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장지향]
글로벌 리더십의 위기죠. 더군다나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때부터 계속 내세웠던 것이 나는 전쟁을 다 멈추게 하겠다고 했는데. 취임하자마자 가자지구에서도 당장 전쟁을 멈춰라 해서 휴전을 했었거든요. 그랬는데 지금 그게 다시 교착상태에 빠진 데다가 이스라엘이 다시 이란을 공격했으니 지금 리더십은 굉장히 많이 흔들리는 거죠.
[앵커]
오늘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 모시고 현재 중동 전망, 정세 저희가 살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장지향 (yunh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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