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야가 김민석 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일정을 조율 중인 가운데, 국민의힘이 김 후보자의 허위 차용증 의혹을 꺼내 들었습니다. 김 후보자에게 2007년도에 불법 정치자금을 준 사람이 2018년도에는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려서까지 돈을 빌려준 거 아니냐는 건데요. 김 후보자 측은 "현재 전체적인 상황을 보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여권에선 "논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민석 총리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차용증입니다.
김 후보자가 2018년 4월 5일에 빌린 1천만원과 관련한 문건입니다.
채무자로 김 후보자의 이름이 적혀 있고 1천만원을 빌린다고 돼 있습니다.
채권자는 이모 씨로 전북 정읍에 사는 54년생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이씨의 생년월일과 주소지가 강모 씨가 운영하는 회사의 감사와 똑같습니다.
강씨는 김 후보자에게 2007년도에 불법 정치자금을 줬던 사람인데, 이씨가 차용증을 쓰고 나서 약 10일 뒤 이번에는 자신이 두 차례에 걸쳐 4000만원을 또 김 후보자에게 빌려줬습니다.
[주진우/국민의힘 의원 : 억대 불법 자금을 줘서 이미 처벌받은 강씨로부터 거액을 빌릴 수 없어서 당시 회사 감사까지 동원한 것이 아닌지 의심… (그랬다면)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한 것이 됩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국회의원직도 물러나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야당이 제기하는 의혹에 대한 해명에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김민석/국무총리 후보자 (지난 13일) : 제가 오히려 관련한, 검찰과 관련한 과거 제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도 좋고, 모든 분들을 다 이번 청문회에 증인으로 불러도 좋다…]
김 후보자 측은 차용증 의혹에 대해선 "전체적인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권도 엄호에 나섰습니다.
[김병기/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논란이라고 생각하지 않고요. 그런 건 제일 잘 아는 분이 당사자입니다. 당사자의 충실한 해명 외에 저희가 덧붙일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취재 이지수 / 영상편집 이휘수]
김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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