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알츠하이머나 파킨슨 병 같은 뇌 질환은 아직도 미지의 개척분야입니다. 사람의 뇌가 가장 연구하기 어려운 장기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연구팀이 3D 프린터를 이용해 인공 뇌를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어떤 의미인지, 박재훈 기자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리포트]
금속 침이 투명한 판 위를 쉴 새 없이 움직이자 퍼즐 모양의 흰색 조각이 만들어집니다.
이 조각들을 겹겹이 쌓아 올린 후 실제 인간 세포와 같은 물질을 포함한 바이오 잉크를 뿌립니다.
2cm 크기의 작은 인공 뇌, ‘BENN’이 완성되는 순간입니다.
기존의 인공 뇌 모델과 달리 뇌 신경세포 본체가 모인 회백질과 신경세포의 전기자극이 지나는 백질의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실제 뇌처럼 전기 신호를 주고받는 신경망을 구현한 겁니다.
배미현 / 공학박사(공동 제1저자)
"작은 뇌를 만들어서 실제로 뇌에 이런 질환이 발생했을 때 어떤 식으로 질환이 전이되고 뇌가 어떤 식으로 변하는지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인공 뇌로 알코올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해 봤습니다.
정상적인 인공 뇌는 칼슘에 반응하는 형광물질이 빛을 냅니다. 뇌 신경세포가 활성화됐다는 뜻입니다.
반면 3주간 매일 3도 알코올을 주입한 인공 뇌는 빛의 세기와 빈도가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회백질에선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단백질이 증가하는 것도 확인됐습니다.
알코올에 대한 뇌의 각 영역 반응을 시각화 한 것은 처음입니다.
이번 연구로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같은 뇌 질환의 발병 원인과 과정을 알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평가입니다.
연구팀은 조기발견과 치료효과 예측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
박재훈 기자(argos9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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