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 수뇌부와 핵시설을 노린 이스라엘의 공습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중동 지역 무력 충돌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측은 "앞으로 더한 일이 닥칠 거"라며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반격을 이어가던 이란은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추면 보복을 멈추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먼저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캄캄한 도로 너머로 불기둥과 연기가 솟구칩니다.
어젯밤(14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 있는 샤란 가스·석유 저장소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불에 탔습니다.
최소 11개 저장 탱크에, 테헤란에 필요한 사흘 치 연료를 저장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스라엘은 이날, 세계 최대 규모 천연가스전인 남부 걸프해역의 사우스파스 가스전도 공격했습니다.
이란 경제를 지탱하는 에너지 수출에 타격을 입히겠다는 계산입니다.
오늘 새벽엔 테헤란의 국방부 건물과 핵 연구 시설도 공격했습니다.
외신들은 테헤란 인근에 최대 몇 달간 숨겨둔 드론이 작전 개시 신호에 따라 목표물을 일제히 타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테헤란이 불타오를 거"라고 경고했던 이스라엘 정부는 총리까지 직접 나섰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우리는 아야톨라 정권과 관련 있는 모든 곳을 공격할 겁니다. 지금까지 일은 앞으로 닥칠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겁니다.]
이란도 예루살렘 등에 미사일 추가 공격을 이어가며 즉각 반격에 나섰습니다.
치열한 대규모 보복전으로 지금까지 이란에선 약 80명이 숨지고 32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망자 가운데는 군 최고 지도부와 핵 과학자도 최소 12명 포함돼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사망자는 8명, 부상자는 약 100명으로 파악됩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정부는 추가 입장을 내놨습니다.
[압바스 아락치/이란 외무장관 : 우리의 방어는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정당한 대응일 뿐입니다.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추면 우리도 당연히 멈추겠지요.]
하지만 이스라엘은 민간인 대피를 경고하며 추가 공세를 예고해, 중동 지역 긴장은 고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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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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