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과 이란 간 확전 위기감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오늘 예정됐던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은 결국 취소됐습니다. 협상을 주도해 왔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중재 가능성도 언급을 했지만, 미국이 얼마나 개입하느냐에 따라서 사태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어서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중동 무력 충돌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 정부와 트럼프 대통령은 상충된 입장을 잇달아 내놨습니다.
이틀 전 이스라엘이 이란을 처음 공격한 직후 미 국무부는 "이번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다음 날 "공격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CNN은 미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공격 계획을 미리 알았고 암묵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이스라엘의 공격이 몇 주 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데 미국이 반대하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양측의 대규모 보복전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오늘 예정됐던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은 결국 취소됐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스라엘과 이란의 협상이 쉽게 타결되도록 해서 피비린내 나는 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이 미국을 공격할 경우 전례 없는 수준으로 보복하겠다"는 경고도 남겼습니다.
사실상 중재를 거론한 셈이지만, 이미 사태가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입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이란 최고 지도자 (현지시간 13일) :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은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신의 의지로 그들을 파멸로 이끌 겁니다.]
일각에선 장기전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미국의 개입 정도에 따라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단 분석도 나옵니다.
당장 현지 시간 15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 회의에선 중동 무력 충돌 사태가 최대 현안이 될 거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배송희 / 영상디자인 정수임]
정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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