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공항 보안요원의 정규직화 발표 이후,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이 정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YTN이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한 가운데 '보류하자'는 쪽이 조금 더 많은 공감을 받았는데요.
특히 취업을 준비하는 20대 청년층에서 정규직 전환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 보입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본환 / 인천공항공사 사장(지난 22일) : 정규직 전환 후속 조치를 확정 지었습니다. 이는 3년에 걸친 정규직 전환 절차의 대장정을 무리하게 된 것을 의미합니다.]
인천공항공사가 보안요원 직접 고용 방침을 밝히자, 공기업의 정규직 전환을 중단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와 만 하루 만에 20만 명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층의 상대적 박탈감은 정치권으로 옮겨와,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이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김은혜 / 미래통합당 대변인(지난 25일) : 우리는 보기 좋게 배신을 당했습니다. 청년들의 카페에는 부러진 펜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자조가 넘칩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지난 26일) : 취업준비생들에게 취업의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 것처럼, 비정규직들에게도 정규직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상식입니다.]
국민은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YT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역차별 우려 등을 고려해 보류해야 한다'는 의견에 응답자의 45%가, '장기적인 고용체계 변화를 위해 지속해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에 40.2%가 각각 공감한다고 답했습니다.
14.8%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취업준비생이 많은 20대에서 정규직 전환을 보류하자는 응답이 55.9%에 달했습니다.
반면 30대와 40대는 정규직 전환을 계속 추진하자는 의견을 더 지지했습니다.
이념 성향별로 보았을 때 보수층뿐만 아니라 중도층과 무당층에서도 '보류하자'는 의견에 더 공감하는 점도 눈에 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