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YTN은 지난 4월 비 내린 날 폭발 사고가 빈발한 군용 리튬 1차 전지의 위험성을 연속 보도해, 군의 후속 대책을 끌어냈습니다.
그런데, 당시 국방부가 약속한 군용 전지 개선 사업은 더디기만 하고, 그러는 사이 폭발과 화재는 또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동오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군대에서 잇따라 발생한 리튬 1차 전지 폭발과 대형 화재.
모두, 비가 온 날이거나 내린 직후였습니다.
[화재 조사 담당자 (지난해 8월) : 많은 비가 오고 있었고 건물 외벽과 방화벽 사이에 틈으로 빗물이 유입….]
원인 가운데 하나는 물에 닿으면 폭발하는 리튬의 특성을 무시한 심각한 관리부실로 추정됐습니다.
[박철완 / 전 한국전지학회 상임이사 : 이것도 무기 다루듯이 좀 더 엄격하게 관리해야 했던 거예요. 즉, 부주의가 더 컸던 거예요.]
YTN 보도 이후 국방부는 군용 전지 창고에 열 감지 장비를 설치하는 등의 관리 개선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대책 마련 뒤에도 폭발과 화재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창고 형태의 대형 건물에서 엄청난 양의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불이 난 곳은 군에서 쓰고 버린 리튬 전지 등을 폐기하는 업체.
이번에도 화재 전날 비가 내렸고, 관리 부실이 또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고령소방서 관계자 : 기 손상 등에 의해서도 그렇고, 수분이 침투하거나 그러면 리튬은 물에 쉽게 반응하거든요.]
취재진이 확보한 화재 보고서를 보면, 이 업체에서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6차례 불이 났는데 대부분 리튬과 수분의 반응 때문으로 추정됐습니다.
지난 10일에는 육군 군수지원단 폐 리튬 전지 창고에서도 불이 났습니다.
역시, 전날 비가 내렸습니다.
군이 후속 대책으로 발표했던 화재 예방 항온항습기나 열 감지 카메라는 창고에 없었습니다.
자칫 불쏘시개가 될 수 있는 폐 리튬 전지를 자동차 배터리 등과 함께 보관해 피해가 컸습니다.
YTN은 국방부 후속대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군용 전지 창고 공사 수주 현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