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이스타항공의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깜짝' 이스타항공 지분 헌납 발표에도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 작업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당장 제주항공이 사전 합의 없이 이뤄진 이스타항공의 일방 통보식 발표에 시큰둥한 반응을 내비치고 있어 M&A 작업에 동력으로 작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이스타항공 앞날은...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29일 강서구 본사에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유상 경영본부장.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자신의 가족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한 이스타항공의 지분을 모두 회사 측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2020.6.29 xyz@yna.co.kr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 의원의 지분 헌납 결정에도 이스타항공의 체불 임금 해소에 대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입장차는 여전히 팽팽하다.
앞서 이 의원은 전날 김유상 이스타항공 경영본부장이 대독한 입장문을 통해 "가족회의를 열어 제 가족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지분 모두를 회사 측에 헌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측이 "전날 급하게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지분 헌납'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과 이후 자금 활용 계획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 가족의 결정에 따라 이스타홀딩스가 이스타항공에 넘기게 되는 지분 38.6%는 약 410억원어치다.
이스타항공 측은 제주항공과의 M&A가 마무리되면 이를 토대로 2월부터 미지급된 직원들의 체불 임금도 해결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당초 제주항공이 체불임금을 해소하기로 계약서상에 명시돼있지만 "대주주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고통을 분담한다"는 취지다.
엇갈린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