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맞붙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은 더 호전적인 대중국 정책을 두고 선명성 경쟁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미국이 29일(현지시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에 대응해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 박탈에 나섰다.
홍콩 특별대우는 1992년 제정된 홍콩정책법에 근거한 것이었다.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여기까지일 것이라고 보는 이는 사실상 없다.
무엇보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맞부닥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누가 더 '대(對)중국 강경파'인지를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인터넷매체 복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중국에 더 강경하다고 여기겠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은 그가 중국에 말만 거칠게 하고 행동은 약했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실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지난주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시작한 중국과 무역전쟁에서 패배했다는 내용의 영상광고를 내보냈다.
광고에는 "트럼프는 중국에 강경하겠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중국이 그를 가지고 놀았다"는 자막이 삽입됐다.
지난달 트럼프 대선캠프는 "바이든은 중국의 애완견"이라는 광고를 공개했다.
광고에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가 중국 국영은행에서 10억달러를 받았다는 의혹과 그가 재임 때 중국에 최혜국 대우를 해줘 양국 간 무역을 정상화하려 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복스는 "두 후보 모두 중국과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덴 특별히 관심이 없다"면서 "정치인과 외교정책 전문가들이 중국과 대립하는 정책들을 채택하면서 대중국 여론도 급격히 악화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미국 성인 1만957명을 조사한 결과 66%가 중국에 비호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