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남극의 기온이 지난 30년간 세계 평균보다 3배 이상 빠르게 상승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연구를 이끈 뉴질랜드 웰링턴대 카일 클렘 기후학 박사후과정 연구원은 29일(현지시간) 학술지 자연기후변화(NCC)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간 남극 외곽 지역의 기온이 높아지는 현상은 익히 알려져 있었으나, 바다 밑으로 깊숙이 숨겨진 빙하 중심부는 기온 상승과 무관한 것으로 여겨졌다.
클렘은 이번 연구로 "지구 온난화가 가장 멀리 떨어진 (남극)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현상이 해빙은 물론, 해양 생태계와 세계 해수면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덧붙였다.
연구진은 남극 기상관측소 데이터와 기후 모델을 분석해 남극 내륙 지역의 온난화 추세를 분석했다.
이들은 남극의 기온이 1989년부터 2018년 사이에 10년마다 섭씨 0.6도씩, 30년간 섭씨 1.8도가 상승했다면서 이는 세계 평균보다 3배 더 빠른 속도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기온 상승의 원인으로 남극에서 수천마일 떨어진 서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 상승을 꼽았다.
이는 지난 30년간 적도부근에서 운반돼온 따뜻한 공기가 남극 기온에 영향을 줬다는 의미다.
남극에서는 지난 3월 최초의 폭염이 나타났으며, 2월에는 기온이 섭씨 18.3도에 달하는 등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해빙 속도도 가속하는 추세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22년간 동남극의 한 거대 빙하가 녹아 원래 있던 자리에서 3마일(약 4.82km) 뒤로 후퇴했다.
문제는 최근 남극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더워지면서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주고, 결과적으로 전 세계 해안 지역 거주민들의 생활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클렘은 온난화가 해안에서 내륙으로 진입하기 때문에 남극반도나 해안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