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희는 어제(29일) 이 시간에 한 원로배우의 매니저가 겪었던 일을 여러분께 전해드렸습니다.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고 4대 보험도 없이 부당한 노동을 강요당했다고 그 매니저는 말했습니다.
▶ [단독] "머슴처럼 일하다 해고" 원로배우 매니저 폭로
그 이야기를 통해서 연예계 종사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짚어보고 이런 일이 반복되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찾아서 개선해 나가자는 게 저희가 보도한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그 원로배우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었는데, 오늘 이순재 씨와 소속사가 스스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순재 씨는 오늘 오후 저희 취재진에게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낀다며, 관행처럼 여겨왔던 매니저의 부당한 업무가 사라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 나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서 이번 일이 어디가 잘못된 것이고, 어떤 구조적 문제가 있는지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이순재 씨 소속사는 매니저 김 모 씨와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았습니다.
[이순재 씨 소속사 대표 : 그 부분은 제가 노동청에 말했잖아요. 여기 지금 인테리어 덜 끝났어요. 인테리어 하면서 바빴어요. 그 친구(매니저)랑 다섯 번 정도밖에 못 봤어요.]
근로기준법 위반입니다.
권리와 의무가 담긴 계약서 없이 일하다 보니 가족이 허드렛일을 시켜도 김 씨는 회사에 강하게 따질 수 없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니지먼트 종사자 3.4%가 구두계약만 하고, 11%는 아예 계약서를 쓰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데,
[연예인 매니저 A : 연차가 꽤 되시는데 자기는 계약서를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회사에서 월급 넣어주는 대로 받고, 계약서라는 게 사실 뭔지 모르고 회사를 이직하면서 계약서를 봤는데 자기는 이런 게 있는지 처음 알았다.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김 씨도 이 경우입니다.
4대 보험 미가입도 부당한 조치였습니다.
업무 대부분이 운전이라 사고가 나면 산재보험이라도 받아야 하는데, 회사는 수습사원이라 4대 보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