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직 검찰총장이 대권 주자 여론조사에서 단박에 3위에 올랐습니다.
마땅한 보수층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여권의 비판이 오히려 결집 효과를 불러 온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명숙 전 총리 진정사건 재배당 문제에 이어, '검언 유착'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한동훈 검사장 직접 감찰 지시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총장은 침묵으로 일관한 반면, 추미애 장관은 비판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왔습니다.
초선 의원들을 상대로 한 국회 강연에서는 윤 총장에 대한 비판 수위가 정점에 이르렀습니다.
[추미애 / 법무부 장관 (지난 25일) : 장관의 말을 겸허히 들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새삼 지휘랍시고 해 가지고 일을 더 꼬이게 만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재지시를 하겠다. 내 말을 못 알아들었으면….]
예상대로 통합당은 크게 반발했고 정의당마저도 이른바 '꼰대' 발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민주당 안에서도 외부에서의 검찰 개혁 목소리가 결국 소모적 논쟁만 불러 일으켜 뜻하지 않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국회 법사위) : (검찰이) 검찰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외부에서 압박하는 개혁으로 검찰은 안 바뀝니다. 계속 소모적인 싸움만 반복돼요.]
이 같은 우려는 어느 정도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윤석열 총장을 처음으로 포함한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3위에 올라섰습니다.
다른 보수 후보 지지율에 비해 두 배 정도나 높습니다.
이달 초 다른 여론조사 기관에서 나온 지지율 1%에 비하면 최근 갈등 국면을 거치면서 급상승한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총장이 얻은 10% 지지율은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는 보수층 쏠림 현상의 결과로 분석됩니다.
결국, 때리면 때릴수록 윤석열 총장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율은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윤석열 체제 중심의 검찰을 개혁하려는 목소리가 정당하더라도 정치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