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총선 참패 이후 지도부 공백 상태였던 미래통합당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들어선 지 꼭 한 달이 됐습니다.
김종인 비대위가 기본소득과 같은 이슈 선점엔 성공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말하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논의부터 진통을 겪고, 출범도 떠들썩했던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첫 일성은 '진취적 정당'이었습니다.
[김종인 /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지난 5월 27일) : 세상이 변하니까, 사람이 변화해 당이 빨리빨리 적응하지 않으면 유권자의 관심을 가질 수가 없다 이거예요.]
김 위원장은 보수라는 말조차 버려야 한다고 한 데 이어 기본소득 논의에도 불을 붙이며 실용주의 행보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김종인 /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지난달 4일) :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여건 조성, 아울러서 이로 인해 파생되는 기본소득 문제를 근본적으로 검토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개정하는 정강 정책에 민주화와 함께 임시정부의 정신 계승도 넣는 등 진보 진영 의제에 거침없이 나섰습니다.
당장 추진하겠다기보다 향후 대선에 이슈가 될 만한 사안을 미리 선점하려는 의도로 해석됐습니다.
[이재명 / 경기도지사 (지난달 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정말로 정치 감각이나 이런 게 뛰어나신 분인데. 기본소득을 보고 이걸 경제정책이라는 측면에서 간파한 거고요. 피할 수 없다는 걸 아는 순간 선점해야죠.]
김 위원장은 원내 상황에 대해서도 큰 틀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와 논의하고 있습니다.
앞서 사찰 칩거에 들어갔던 주호영 원내대표를 찾아 18개 상임위원장 직을 모두 민주당에 내주고 복귀하라고 설득한 것도 김 위원장이었습니다.
민주당 주장대로 김 위원장이 결정권을 틀어쥔 건 아니라고 해도,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의 역할을 하는 겁니다.
[김종인 /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지난달 25일) : 협상 자체는 지금 뭐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 거 아니에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