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 최숙현 선수는 경주시청과 대한체육회 등 관련 기관에 수차례 피해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최 선수의 말에 귀를 기울이 않았다는 게 유족의 주장입니다.
방관과 묵인 속에 폭력의 악순환이 계속됐는데요.
고인의 장례식에서도 입단속에 더 신경 썼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최 선수는 폭행과 폭언 등을 견디다 못해 2018년 1년 동안 운동을 그만두기도 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팀에 돌아왔지만, 폭력에 대한 묵인과 방조 속에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경주시청 철인 3종 팀 관계자 : 너 00 코치 개 쓰레기 같은 감독님 밑에 있다가 지금 감독님 밑에 와서 운동 제대로 배우고 했으면 일루 와, 이빨 깨물어.(찰싹!)]
부모를 포함해 외부에 폭행 사실을 말한 낌새가 보이면 폭력의 강도는 더 심해졌습니다.
[경주시청 철인 3종 팀 관계자 : 믿고 있다. 믿고 있다고. (퍽퍽) 다 믿고 있다고! (퍽퍽) 내가 이 새끼야 너를 때렸을 때도, 한참 믿고 있는데 나가 가지고 때렸다고 (말을 해). 믿고 있는데 이러면 어떡해.]
감독 기관인 경주시청은 "고소하라"는 무책임한 답변으로 뒷짐만 줬습니다.
지난 4월엔 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를 비롯해 관련 기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조사는 더뎠습니다.
[이용 / 미래통합당 의원 :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폭행·폭언에 대한 신고를 하고 조사를 독촉했으나 하염없이 시간만 끌었고, 대한철인3종경기협회에 진정서를 보내봤지만 아무런 사후조치가 없었습니다.]
최 선수의 극단적 선택 이후 철인 3종 협회는 진상 조사보다 입단속을 더 신경 썼습니다.
[이지열 / 철인 3종 유튜브 운영자 : 상황을 정리하고 단죄해야 할 협회가 오히려 거기에 참석한 다른 선수들, 동료에게 입단속을 시켰답니다. (최숙현 선수가) 인내심이 없어서 그런 선택을 했다. 그러니 너희들은 더 참고 버텨라. (말했다고 합니다)]
이런 폭력에 대한 묵인과 방조는 이번에도 메달과 입상 등 성적지상주의가 원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