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보르네오섬 인도네시아령 중앙 칼리만탄주가 위성사진 촬영 결과 715개의 산불 발화지점(핫스팟)이 확인됐다며 산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해 건기에 발생한 중앙 칼리만탄주 산불
[로이터=연합뉴스]
2일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중앙 칼리만탄주는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85.5 헥타르(25만8천평)에 715개 핫스팟이 확인됐기에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주정부가 선포한 비상사태는 9월 28일까지 계속된다.
중앙 칼리만탄주는 건기가 끝날 때까지 소방인력을 대거 투입해 산불 진화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인공강우를 실시한다. 순찰도 늘리고, 조기 진화에 집중한다.
중앙 칼리만탄주 재난 담당자는 "도내 거의 모든 지역이 7월 들어 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산불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며 "핫스팟이 점점 커지면서, 작년 산불에서 회복되지 않은 이탄지(泥炭地·peatland) 지대로 다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작년 8월 남수마트라주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
[EPA=연합뉴스]
인도네시아의 건기는 5월∼6월 시작돼 10월께 우기로 바뀐다.
인도네시아는 매년 건기가 되면 수마트라섬과 칼리만탄에 수익성이 높은 팜나무와 펄프용 나무를 심으려고 천연림에 산불을 내는 일이 반복된다.
특히 식물 잔해가 퇴적된 이탄지의 수분을 빼고, 불을 붙이면 유기물이 타면서 몇 달씩 연기를 뿜는다.
이 연기 때문에 한 해 100만명이 넘게 호흡기 질환을 앓고, 휴교령과 항공기 운항 중단까지 발생한다.
또, 산불 연기로 자카르타 등 대도시 대기오염이 최악으로 치닫는 한편 바람을 타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남부는 물론 필리핀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외교 분쟁이 반복된다.
작년 7월에도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의 리아우주, 남수마트라, 잠비, 서칼리만탄, 남칼리만탄, 중앙 칼리만탄주가 산불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우기가 시작될 때까지 사투를 벌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