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해양스포츠제전 참가한 최숙현 선수
(대구=연합뉴스) 국가대표와 청소년 대표로 뛴 23세의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 고(故) 최숙현 씨가 2013년 전국 해양스포츠제전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 2020.7.2 [고 최숙현 선수 유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끝)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감독 등 피의자들이 송치되고도 아무런 연락(피드백)이 없으니까 그 상황을 너무 힘들어하고 답답해했습니다."
2일 경북 칠곡군 왜관읍 한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철인 3종(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고 최숙현(23) 선수 친오빠 최모(27)씨는 한동안 입을 열지 못하다가 첫마디를 꺼냈다.
여동생 이야기를 하는 동안 수차례 말문을 잇지 못한 그에게서 충격과 좌절이 동시에 느껴졌다.
잠시 집을 비운 부친 대신 기자를 응대하는 그에게 전화가 잇달아 걸려왔다.
상대방의 물음에 조곤조곤 응답했지만, 하나뿐인 여동생의 죽음 앞에 무력감마저 보였다.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0시 27분께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남긴 채 세상을 등졌다.
고 최숙현 씨의 마지막 카톡
[고 최숙현 선수 유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초등학생 때 수영을 시작해 체육계에 발을 디딘 그는 성장하면서 철인3종 경기로 종목을 바꿨다.
최 선수가 괴롭힘에 힘들다고 말한 건 그때부터였다고 한다.
오빠 최씨는 "중고등학교 때부터 힘들다고 말했는데 당시에는 딱히 구타나 폭행을 말하지 않았고 괴롭힘을 당한다는 수준의 이야기였다"고 전했다.
최 선수가 2019년 3월 8일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숙소에서 감독 등에게 폭행과 폭언을 당한 녹취 내용이 최근 보도되자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다.
녹취에는 팀닥터로 추정되는 선생님이라는 인물이 "이빨 깨물어, 일로와, 뒤로 돌아, 이빨 깨물어"라는 말과 함께 주먹으로 때리는 듯 '퍽'하는 소